[week& Leisure] 호텔 패키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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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가 짧거나 교통정체가 싫은 사람은 집을 나서기가 두렵다. 그래도 명색이 여름 휴가인데 에어컨 틀고 집안에서만 뒹굴기는 민망하다. 그럼 힘들이지 않고도 우아한 휴가를 지낼 수는 없을까? 호텔 문을 두드리면 해답이 있다.

유명 휴양지는 한철 장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예약이 꽉 차 있지만 시내 호텔들은 휴가기간이 오히려 비수기다. 이 때문에 호텔들은 가격을 대폭 낮춘 여름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안락하고 우아함을 추구하는 여성들이라면 호텔을 찾는 것도 생각해보자.

최현철 기자

◆ 여성 고객을 위한 서비스=호텔 패키지 상품 고객 상당수가 여성이다. 여성들끼리 하룻밤 우아하게 즐기는 경우는 물론이고 가족을 대표해 문의 또는 예약전화를 하는 손님은 대부분 여성이라는 것이 호텔 관계자들의 전언.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호텔들은 여성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를 대폭 보강했다.

웨스틴 조선이 대표적인 경우. 모든 상품에 피부관리 체인점의 50%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쿠폰의 정상가격은 7만 ~ 30만원이므로 최고 15만원을 할인받는 셈이다. 밀레니엄 힐튼의 스위트 쿨 패키지와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의 웰빙 패키지에는 40만원 상당의 스위스 퍼펙션 보디케어 이용권이 나온다. 이 밖에 르네상스 호텔과 소피텔에서는 고급 화장품 세트를 선물로 준비했다.

◆ 휴양지에도 있다=휴양지의 숙소로는 보통 펜션이나 콘도.여관을 생각하지만 호텔 패키지의 가격은 이보다 비싸지 않다. 다만 휴양지 호텔은 휴가철이 성수기인 만큼 예약해야 낭패를 면한다.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은 탁 트인 바다를 보며 노천온천(사진)을 즐길 수 있는 곳. 울산 현대호텔과 제주 롯데호텔은 인근 해수욕장에 전용 탈의실과 샤워시설을 마련해두고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춘천 세종호텔의 클레이사격 패키지는 25발의 총을 쏴보는 색다른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제주 신라는 아이들이 동물농장 견학, 정글짐, 물로켓 놀이 등을 할 수 있는 키즈 클럽을 무료로 운영해 부모들이 오랜만에 오붓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 100% 즐기기=패키지 가격에 포함된 서비스를 꼼꼼히 체크하자. 아침 식사가 나오지 않는 곳도 있으니 확인할 것. 가장 저렴한 상품보다 10만원 정도 비싼 상품에는 서비스가 훨씬 좋아지므로 주머니 사정에 따라 이용할 만하다. 아쿠아리움이나 연극.영화.전시회 티켓을 무료 또는 할인 가격에 제공해 낮시간 보내기에 도움을 주는 곳도 있다. 평소 정장을 하고 다니던 시내 한복판을 피서지 복장으로 거니는 맛도 색다르다. 오후나 저녁시간 호텔 수영장은 거의 비어 있다. 나만의 장소로 즐기는 황홀함에 취할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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