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자격 조건보다 잠재력에 높은 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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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은 창사 이후 45년간 단 한 번의 적자도 내지 않은 기업이다. 이 회사는 기업의 영속을 위한 핵심 경쟁우위 전략으로 인재경영을 꼽는다. 경기가 좋을 때건 나쁠 때건 우수한 인재를 가려내 투자한다. 이것이 미래를 위한 성장전략이라는 것이다.

경기가 어려워 채용을 주저하는 기업이 많은 상황에서 남양유업은 올해 초 상반기 정기 채용을 실시했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에도 인원을 줄이기보다 오히려 채용을 늘리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높인 경험이 있다.

지난해 8월 한화 리조트에서 남양유업 신입사원들이 집단토론을 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신입사원을 뽑을 때 특화된 과학적 채용 시스템을 통해 기본적인 개인 자질과 사람됨, 조직적합성을 검증한다. 다만 학력이나 어학점수, 외국 연수 경험처럼 눈에 보이는 자격 조건보다는 ‘역량을 발휘해 자신의 발전과 조직의 발전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잠재 역량을 갖춘 인재인가’ 하는 점을 중시한다. 매사에 적극적인 자세, 동료를 배려할 줄 아는 태도 등 실력뿐 아니라 균형 있는 리더형 인재를 선호한다.

일단 직원을 채용한 뒤에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는데,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가 될 때까지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고 지원한다.

실무 관련 교육을 통한 전문지식뿐 아니라 직급 및 직책에 맞는 사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리더십 등 인성교육에 심혈을 기울임으로써 균형 잡힌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는 경우 직무순환제도(CDP)를 통해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남양유업은 특히 각 분야의 박사 및 수의사 배출을 위해 교육비를 지원해 주는 등 직원에게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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