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아황산가스 연 35만톤 유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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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중국에서 편서풍을 타고 한국으로 날아오는 아황산가스의 양이 연간 35만t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환경연구원 (원장 金鍾奭) 은 국내 처음으로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일까지 4회에 걸쳐 서해안 상공에서 항공기를 이용해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을 추적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2일 밝혔다.

시간당 39~42t (연간 35만t) 씩 중국으로부터 유입되는 아황산가스는 지난해 국내 전체 발생량 1백50만t의 23%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 질소산화물도 시간당 18~39t, 연간 25만t이 유입돼 국내 발생량의 20%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아황산가스와 질소산화물은 호흡기 질환등을 유발하며 빗물에 녹아든 뒤 산성비를 만들어 산림과 건축물등을 훼손한다.

이번 조사는 9인승 경비행기를 이용해 북위 35~37도 (2백20㎞) , 고도 3백~7백m 상공에서 오염도를 측정한 뒤 풍향.풍속등의 기상상황을 감안해 오염물질 유입량을 계산한 것이다.

비행구간에서의 아황산가스.질소산화물 오염도는 수도권 지역의 3분의 1, 먼지농도는 지상의 10분의1 수준으로 측정됐다.

환경연구원은 이 자료를 강화.태안.제주.거제등 지상측정 자료와 함께 종합분석한 뒤 산성비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분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환경연구원은 또 다음달 18일 서울에서 한.중.일 3개국 전문가회의를 개최, 동북아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대책도 논의할 예정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동북아시아의 아황산가스 발생량은 93년이후 연간 2천만t을 초과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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