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산품 기행]양양 토종꿀…심산서 쳐 효능 월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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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토담너머 빨갛게 고개내민 감나무사이로 가을이 익어간다.

황금들녘에는 가을걷이로 농부들의 일손이 바쁘기만 하다.

밤.감.사과.대추등 모든 과실이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결실의 계절 - 가을. 여름내 뙤약볕아래서 흘린 땀의 소중한 의미를 전해주는 한편의 시 (詩) 다.

그러나 값싼 외국산 농산물이 무차별로 수입되고 있어 가뜩이나 경제사정이 어려운 농민들의 어깨는 더욱 처진다.

나들이 길에 우리의 토산품도 값싸게 구입하고 가을의 아름다운 풍광도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강원도 양양군내에는 재래봉 보호구역이 3곳 (오색.어성전.미천골) 있다.

매년 10월초면 벌통에서 꿀을 받아내는 채봉 (採蜂) 작업에 분주해진다.

토봉은 양봉꿀에 비해 맛과 효능이 월등히 뛰어나다.

값도 1되에 20만원을 호가한다.

토종꿀은 4월에 고추나무에서 시작해 층층나무.피나무.엄나무.북나무.어리방아나무등 다양한 나무와 심산유곡에서 자라는 온갖 약초의 꿀로 이루어져 있다.

토봉은 성격이 온순한 반면 양봉은 공격적이고 야성적인 습성을 갖고 있다.

지난 80년대초 양봉때문에 토봉이 전멸위기에 놓이게 되자 강원도에서 재래봉 보호구역을 지정하게 됐으며 현재 군내에는 총 30여가구가 토봉을 치고 있다.

미천골은 홍천에서 양양으로 이어지는 국도 56호선상에 있다.

밀봉원에서 4㎞ 위쪽의 불바라기약수와 인근에 갈천.삼봉약수가 있어 약수기행도 즐길 수 있다.

양양에서 구룡령으로 넘어가는 도로 주변에는 지금 단풍이 한창이어서 설악산을 가지 않고도 오색단풍의 물결을 완상할 수 있다.

문의 = 미천골밀봉원 (0396 - 672 - 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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