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각합니다]희귀식물 불법채취 극성 전문채취범들 단속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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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금까지는 사람들이 산에 올라가면 산불을 일으키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것이 큰 문제였다.

여기에 최근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부쩍 늘어난 희귀식물 불법채취행위가 그것이다.

자연을 아끼며 등산을 자주 가는 필자가 알기로는 지금같은 가을철이나 봄철이 가장 심하다.

얼마전 덕유산과 경북 비슬산, 운문산등 유명산에서 필자는 등산객을 가장한 외지인들이 야생난을 배낭 속에 캐가는 것을 보았다.

이들은 '난' 뿐만 아니라 철쭉, 노수목,가지가 처진 소나무등 희귀식물이라면 무조건 채취해간다.

이로 인해 몇년전에 군락을 이뤄 장관이었던 진달래, 철쭉등이 점차 사라지고 일부 식물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분재상등 전문업자들까지 가세해 돈이 될만한 것은 수종에 관계없이 마구잡이로 캐간다.

남해안 해변가에 서식하는 희귀종 난을 캐 일본에 고가로 밀반출하는 전문 불법채취꾼들도 있는 줄 안다.

당국은 공익근무요원등 감시인력을 동원해서라도 산불예방.쓰레기투기 단속과 함께 이런 불법채취행위 근절을 위한 대책을 하루빨리 세워야 할 것이다.

김창덕〈부산시동구수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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