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 그립은 손가락 아닌 손바닥으로 잡는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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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호 16면

릭 스미스(오른쪽)가 퍼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먼저 목표를 정한 다음 퍼팅 동작에 들어가라고 강조했다.

⑥ 모든 골퍼를 위한 퍼팅 레슨

전욱휴가 만난 World Great Teacher 릭 스미스

골퍼들이 정말로 자신의 타수를 줄이려면 퍼팅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자신의 전체 타수에서 퍼트 수는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연습량에 비해 퍼팅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타수를 줄이기 위해 골퍼들이 머릿속에 늘 갖고 있어야 할 두 가지 사항이 있다. 하나는 3퍼트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또 하나는 짧은 거리의 퍼트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퍼트를 마술과도 같다고 한다. 타수를 줄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퍼트에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 설계자의 의도를 이해하면 그린 위에서 퍼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대부분 골프장은 그린에서 물이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물이 잘 빠져나가는 경사도 지점에 볼의 방향이 휘어지기 시작하는 지점도 함께 있다. 그 지점을 잘 찾아내 파악하는 골퍼가 고수라고 할 수 있다. 그린의 경사도를 파악한 후 스트로크를 하면 목표를 알고 있다는 자신감이 퍼팅 스트로크에도 안정감을 가져다 준다. 릭 스미스는 퍼팅의 기본자세는 모든 골퍼에게 필요하다고 한다. 초보 골퍼부터 프로 골퍼까지 모두 해당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어디로 볼을 보낼 것인지 목표 지점을 정한 뒤 퍼팅을 해야 합니다. 쇼트 퍼트에서는 스트로크 자세가 중요합니다. 반면에 긴 거리의 퍼트에서는 거리감이 중요하지요. 느낌과 스트로크가 다 잘 되어야 타수를 줄일 수 있지요.”

스미스는 그린 위에서 골퍼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하며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를 간단하면서도 명쾌하게 해답을 제시했다.

볼과 퍼터헤드는 가장 낮은 데서 만난다.

1)퍼터 페이스는 목표 지점과 정확하게 스퀘어를 이루도록 정렬한다.

“페이스를 닫지도 말고 열지도 마세요. 좋은 퍼트를 하기 위해 클럽 페이스의 위치가 아주 중요합니다. 첫째로 중요한 것은 클럽 페이스의 정렬과 임팩트 시 클럽 페이스가 어떻게 움직이냐는 것입니다. 사실 클럽 페이스는 아무것도 안 합니다. 손목을 막 돌리거나 몸을 막 돌리면 안 됩니다. 클럽 페이스는 앞뒤로 스퀘어 상태로만 움직이게 되지요.”

2)퍼터의 스윙 궤적이 자연스럽게 뒤로 올라가고 낮게 임팩트된 다음 자연스럽게 올라가도록 한다.

“자, 전욱휴 프로, 제 스트로크가 시계추처럼 움직이는 것을 보십시오. 뒤로 낮게 갔다가 자연스럽게 올라오죠. 그리고 볼을 치고도 자연스럽게 올라가죠. 항상 낮게 움직이는 것만은 아닙니다. 매우 자연스러우면서도 자동적인 움직임이지요.”

3)볼의 위치는 정중앙에서 약간 왼쪽에 놓는다.

“자연스러운 퍼팅 자세는 예민한 방향감과 거리감을 잘 반영하게 해줍니다. 뒤로 갔다가 앞으로 갔다가 자연스럽게 움직이죠. 좋은 세트업 자세에서 이러한 움직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좋은 세트업에 의해 만들어지는 스트로크의 성공은 볼의 위치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하고 싶어요. 즉 볼의 위치가 중심보다 약간 왼쪽에 놓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미스는 볼을 치는 순간 퍼터 헤드는 스윙에서 가장 낮은 지점에서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의 위치가 너무 왼쪽에 놓여 있으면 헤드는 높이 들린 상태에서 만나 토핑성의 볼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 즉 중심보다 오른쪽에 놓여 있으면 볼이 내리찍히는 스트로크가 되어 방향성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4)스트로크 시 허리는 반드시 고정한다.

“자, 볼의 위치를 잘 설정하고 살짝 왼쪽에 놓으세요. 치핑을 할 때 몸은 제자리에서 회전이 됩니다. 하지만 퍼팅을 잘하려면 허리가 확실히 고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스미스는 볼이 홀의 왼쪽으로 빠져나가는 원인도 허리가 돌아갔기 때문이라고 했다. 허리를 고정시키면 어깨의 회전도 막을 수 있어 헤드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직선으로만 움직이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스미스에게 아마추어 골퍼들이 퍼팅에 대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을 해보았다. “퍼터에서 백스윙할 때 몸의 어느 부분이 리드를 해야 하나요?” 스미스는 동작으로 보여주면서 답변했다.

5)손과 팔, 그리고 어깨를 삼각형으로 고정시켜 함께 움직인다.

“손과 팔, 그리고 어깨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 세 부분이 같이 움직이는 것을 느껴야 하지요. 퍼터 헤드도 함께 움직여야 해요. 퍼터 헤드는 손과 어깨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여야 합니다. 손으로만 움직여서도, 어깨로만 움직여서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죠. 느낌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립이 볼의 방향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했다.

6)손바닥을 맞대고 엄지가 그립 중앙에 오도록 잡는다.

“자, 제가 친 볼을 보셨나요? 아주 정확하게 쳤는데요. 어, 너무 우측을 봤나 본데요? 이런 실수를 하더라도 고의적으로 클럽을 돌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스윙을 할 때와 퍼팅을 할 때의 다른 점이 그립입니다. 평상시에는 손가락으로 그립을 잡는데 퍼팅할 때는 다르지요. 퍼팅할 때는 볼과 가까이 서 있기 때문에 샤프트가 더 수직으로 서 있게 됩니다. 드라이버 스윙과는 완전히 다르죠. 퍼팅 시 그립은 손바닥 쪽으로 잡아 주세요. 그래서 그립이 다르지요. 이 엄지손가락은 그립 중간에 놓여 있어야 합니다.”

스미스는 퍼트에서의 그립은 방향성과 예민하고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했다. 퍼팅 시 짧은 거리에서 실수를 자주 하는 골퍼라면 가장 먼저 그립을 확인해 손가락을 이용해 잡는 그립이 아닌 손바닥을 이용한 그립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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