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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선홍 기아그룹 회장…“경영진과 의논 퇴진여부 결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정부와 채권단이 현 경영진을 퇴진시키고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기아로서는 화의신청등 기존 입장을 그대로 견지할 것이다."

22일 오후3시5분 도쿄 (東京) 발 대한항공 (KE702) 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김선홍 (金善弘) 기아그룹 회장은 정부의 기아자동차 법정관리 신청 방침에 대해 "오늘 아침에 보고받았다" 며 이렇게 말을 꺼냈다.

金회장은 그러나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경영진들과 의논해 결정하겠다" 며 즉답을 피했다.

다음은 김포공항에서 가진 金회장과의 일문일답. - 정부 발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예상은 충분히 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발표에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공식 입장은 정부의 발표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한뒤 빠른 시일내 밝히겠다."

-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서는.

"글쎄, 좋은 방법이 아니다.

기아 임직원은 물론 협력업체와 국가경제등을 고려할 때 화의가 가장 바람직하다는게 우리의 기본 원칙이다.

지금도 그런 원칙엔 변함이 없다."

- 金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의 퇴진이 전제돼 있는데. "경영진 퇴진문제도 기존 입장 그대로다.

지금은 열심히 하는 현 경영진들에게 맡기는게 바람직하다."

- 金회장 퇴진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강력한데. "기존 입장 그대로다.

일단 회사에 들어가 경영진들과 의논한뒤 다시 밝히겠다.

정부가 이제와서 왜 개입하는지 모르겠다.

이왕 개입하려면 초기부터 했어야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

지금은 정부가 시장경제원리를 왜곡시키고 있다."

- 일부에서 제기하는 제3자매각 음모설은. "간단히 말할 사안이 아니다.

여러분들이 다 알 것 아니냐. 그것은 나한테 물어보지 마라. "

- 화의신청을 고집하는 이유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 입장을 계속 견지할 것이다.

화의를 통해 기아는 정상화가 가능하다.

기아는 물론 협력업체, 국가경제까지 살릴 수 있는데…. 정부와 채권단이 오해를 하는 것 같다."

-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보는 근거는. "기아자동차는 설비투자가 이미 다 완료됐다.

앞으로는 생산해 파는 일밖에 없다.

돈 들어갈 일이 없다.

채권회수만 유보되면 충분히 능력이 있다."

이원호·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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