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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장마 짧고 굵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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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4일 오전 제주도를 시작으로 오후 늦게 전국이 장마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3일 오후 중국 화중지방에서 동중국 해상에 걸쳐 있는 장마전선이 서서히 북상해 24일 오전 제주도와 남부 지방부터 비를 뿌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어 "24일 밤늦게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으로 북상하겠다"고 밝혔다.

24일 예상강수량은 제주도와 전남, 경남이 20~60mm, 제주 산간 및 남해안은 많은 곳이 100mm 이상이다. 전북.경북 및 충청도는 10~40mm, 서울.경기, 강원도에는 5mm 내외의 비가 내리겠다. 이번 비는 26일 오후 서울.경기부터 그치기 시작해 27일 이후엔 흐린 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30일 다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장마 초기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13~20도, 낮 최고기온이 21~28도로 예년과 비슷하겠지만 강수량은 다소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하순과 다음달 중순에는 한두 차례, 다음달 중순에는 두세 차례의 많은 비가 오다 중순부터 장마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장마전선의 세력이 가장 강해지는 시기는 7월 상순으로 추정된다.

예년의 평균 장마기간은 33일로 중.남부 지방은 6월 23~24일, 제주도는 19일에 시작해 7월 20~24일께 끝났다. 올 장마는 기간이 이보다 짧은 반면 예상강수량은 예년 평균인 151~376mm보다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박정규 기후예측과장은 "이번 여름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빠르게 동아시아 지역으로 확장됨에 따라 장마전선의 활동기간이 짧고 강하겠다"며 "곳에 따라 집중호우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8월 말까지 발생할 태풍의 수는 예년의 11.2개보다 적겠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최근 한반도를 비켜간 '디앤무'를 포함해 2~3개로 예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세력이 가장 강해지는 시기는 8월 말 이후이므로 늦여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연이어 비가 온 날 중 가장 긴 기록은 1966년 강원도 춘천으로 7월 14일부터 8월 2일까지 20일 내내 모두 766mm의 비가 내렸다. 둘째는 같은 해 서울로 15일간 연속 비(총 842.7mm)가 내렸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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