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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총재 비자금설 해명나선 친인척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김대중 (金大中) 총재의 친인척들이 16일 국민회의에서 잇따라 회견을 갖고 신한국당의 '金총재 친인척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일부 통장은 알지도 못하는 유령 통장이고, 일부 통장은 총 거래 규모가 신한국당의 폭로액수에 못미치며, 그나마 생활비 통장이라는 요지였다.

金총재의 친인척들은 이에따라 국민회의가 이회창 (李會昌) 총재와 신한국당, 관련 의원들을 맞고발하지 않기로 한 방침과 별개로 이들을 사생활 침해.명예훼손등의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김홍일 (金弘一) 의원의 장모 권은애 (權恩愛) 씨는 송훈석 (宋勳錫) 의원이 8천7백만원이 들어있다고 주장한 제일은행 통장을 직접 들어보이며 "잔액이 54만여원에 불과하다" 고 밝혔다.

이마저 경로교통수당 수령 통장이라는 것이다.

金총재 차남 홍업 (弘業) 씨의 처제 신용련 (申容蓮) 씨도 "10년동안 서울불광동에 살고 있어 신한국당이 주장한 신한은행 개포동지점에는 가본 적도 없다" 며 "은행측에 확인해보니 계좌 앞번호 115는 신한은행측이 사용하지 않는 번호였다" 고 밝혔다.

金총재의 넷째 처남 이상호 (李商鎬) 씨는 한미은행 역삼동지점 통장등 지난 91년 5월부터 사용한 10개의 통장을 증거로 제시, "입금액 기준으로도 총 8억9백65만4백17원에 불과하다" 며 "宋의원과 안상수 (安商守) 의원의 주장은 날조" 라고 공박했다.

宋의원은 14일 법사위에서 이상호씨가 한미은행등 11개 계좌에 35억6천7백만원을 운용했다고 주장했으며 安의원은 "10개 기업이 金총재에게 준 비자금중 14억9천만원이 李씨에게 건네졌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호씨는 "골동품.수석 (壽石) 업을 하다 폐업계를 낸 상태" 라며 "남은 돈 4백60만원도 대부분 동업자들의 돈" 이라고 덧붙였다.

사업이 잘 안돼 1억원짜리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이 무슨 비자금이냐는 항변이었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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