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78% "입시제도 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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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시내 인문계 고교생 5명중 4명이 현행 대학입시제도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회의 설훈 (薛勳) 의원은 15일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서울시내 소재 33개 인문계 고교 재학생 1천1백4명을 대상으로 현행 대입제도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이들중 78.3%가 '현행 대입제도에 불만족' 이라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가장 큰 불만 요인으로는 '대입제도가 너무 자주 바뀐다' 가 16.8%로 가장 높았고 '과목수가 너무 많다 (9%)' '내신 반영비율이 높다 (8.7%)' 등이 뒤를 이었다.

학생 61.5%가 내신성적 반영비율을 높이는 것이 고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나타났고, 대학입시에서 내신보다 수능을 선호한다는 의견이 69.9%로 나타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내신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갖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3명중 1명은 내신성적으로 인해 자살 욕구를 경험했다고 응답해 내신에 대한 고교생들의 부담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학생의 89.1%는 내신성적을 산출할 때 현행같이 전과목을 반영하기보다 전공과 관련된 몇과목만 반영돼야 한다고 응답했고 현재 내신성적이 공정하게 평가되고 있지 못하다' 고 응답한 학생이 74%에 이르렀다.

학생들중 71%는 새로 도입된 학생생활기록부 제도가 오히려 입시부담만 가중시켰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학생들 (89.3%) 은 전국 고등학교간 학력차가 분명히 존재하고 현재 입시에서 학교간 학력차가 반영되지 못한다고 생각 (79.9%) 하면서도 고교입시제도를 경쟁입시로 바꾸는 것보다 현재의 평준화정책이 유지 (64.2%) 되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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