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주당 근로시간 40시간에서 35시간으로 감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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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로마 AP=연합]이탈리아의 집권 중도좌파 정부와 재건파 공산당이 14일 합의안을 마련함에 따라 이 나라의 정치 위기가 5일만에 막을 내렸다고 파우스토 베르티노티 공산당 당수가 밝혔다.

이 합의안은 육체 노동자를 위해 조기퇴직제를 유지하면서 오는 2001년부터 주당 근로시간을 현재의 40시간에서 35시간으로 줄이고 고용창출을 위해 5천억리라 이상을 지출키로 한다는 내용등을 담고있다.

이번 협상 타결로 로마노 프로디 총리는 권좌를 지킬 수 있게 됐으며 현 정부와 공산당은 내년까지 협조체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물론 98년 이후에도 이같은 협조체제를 이어가기로 양해했다.

베르티노티 당수는 이날 오스카르 루이지 스칼파로 대통령에게 이번 협상 결과를 제출할 예정인 프로디 총리와 30여분간 만난뒤 "합의안이 타결됐으며 내년까지 유효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프로디 총리는 지난 9일 이탈리아를 오는 99년 1월 출범하는 유럽 단일통화에 참여시키기 위해 연금및 복지비 지출등을 삭감한 긴축 예산안을 제출했으나 공산당의 거부로 부결되자 총리직 사퇴서를 제출했었다.

한편 스칼파로 대통령은 이날 프로디 총리가 중도좌파 정부의 붕괴 위기를 안겨준 공산당과의 이견을 해소했다는 보고를 들은뒤 프로디 총리에 대한 의회 신임투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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