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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2009 시사용어 ① <1월 1일~3월 7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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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면

지면에 등장한 시사용어를 모아 정리해 드립니다. 기사 맨 뒤에 등장하는 용어설명(편집국 기자들은 이를 ‘손가락’이라 부릅니다)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손가락’으로 등장하지 않았어도 입시나 취업 면접에 나올 만한 용어도 포함했습니다. 2주마다 여러분을 찾아가는 이 지면은 여러분을 위한 맞춤형 뉴스 자료실입니다. 잘 활용해 상식의 폭을 넓히세요.

박태희 기자

바투, 소프트 파워, MWC, 역외세력…무슨 뜻일까요



정 치

추가경정예산

예산을 짠 뒤 전쟁·대공황·자연재해 같은 사정 때문에 새로 예산을 추가하거나 항목을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가 짠 추경안은 예산과 마찬가지로 국회 심의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해야 확정된다. 경기 회복을 위해 본예산(284조원)의 10%가 넘는 30조원 규모의 ‘수퍼 추경’을 편성하자는 방안이 논란이 되고 있다. 내수 부양과 서민생활 보조를 위해 대규모 추경이 필요하다는 입장과 재정 지출의 경기 부양 효과가 크지 않고 재원 마련에 문제가 있다는 반대 입장이 맞서고 있다. 여야 간, 여당 내부에서도 의원에 따라 견해가 갈리고 있다. <3월 7일자 4면>

키 리졸브(Key resolve)

유사시 한국 방어를 위한 한·미 합동의 연례 군사연습. 올해는 3월 9일부터 20일까지 남한 전역에서 실시된다. 주한미군 1만2000여 명과 해외 주둔 미군 1만4000여 명 등 2만6000여 명이 참가하며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이 동해상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 훈련에 반발한 북한은 “키 리졸브 군사연습 기간에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남조선 민간 항공기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위협해 한국 항공사들은 항로를 변경 했다. 기존의 캄차카 항로 대신 일본 상공으로 돌아가는 북태평양 항로를 이용한다. < 3월 3일자 2면>

동의대 사건

1989년 부산 동의대에서 학생들이 입시 부정의 진상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전투경찰 5명을 납치해 중앙도서관에 감금했다. 전경을 구출하기 위해 경찰이 도서관에 진입하자 학생들이 화염병을 던지면서 화재가 발생, 경찰 7명이 사망했다. 2002년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는 이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을 포함해 46명을 민주화 운동자로 인정하고 1인당 평균 25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이 사건에 대해 “불법 폭력 사건이 민주화 운동으로 둔갑했다.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발언했다가 국회 본관에서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측 인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2월 28일자 5면>


G20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 세계 주요 20개국을 회원으로 한 국제기구. G7과 유럽연합(EU), 브릭스(BRICs:중국·러시아·인도·브라질)를 비롯해 한국·호주·멕시코·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남아공화국·터키·아르헨티나 등이 회원국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제1차 정상회의가 열렸다. 우리나라는 G20 의장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월 20일자 18면>

소프트 파워(soft power)

군사력이나 경제 제재 등 물리적·강제적 힘인 하드 파워(hard power)에 대응하는 개념. 문화나 가치 확산, 국제 교류 등 비물리적인 힘을 통해 행사하는 영향력을 말한다. 조셉 나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 겸 국제정치학과 교수가 1980년대 말 처음 소개했고, 90년대 초반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에 실리면서 유명해진 개념이다. 2004년엔 같은 이름의 책도 나왔다. 나이 교수는 오바마 행정부의 주일대사로 내정됐는데 소프트 파워론을 바탕으로 군사·경제 문제에 치우치지 않는 폭넓은 동맹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1월 9일자 17면>



경제

역외세력

싱가포르, 미국 뉴욕 등 한국 바깥에 마련된 시장에서 이뤄지는 외환 거래에 참여하는 세력. 주로 미래 특정 시점에 정해진 환율로 통화를 교환하는 선물환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 시장을 역외선물환(NDF) 시장이라고 하며 투기적 거래가 많다. 여기서 거래되는 선물환 가격이 국내 현물환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3월 3일자 3면>

컨템퍼러리 노빌러티상

과거 로마시대의 왕과 귀족들이 보여준 도덕 의식과 솔선수범의 정신을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현 시대에 보여주는 인물에게 수여한다. 경제위기 시대를 따뜻하게 데워주고 비전과 희망을 공유할 새로운 리더를 찾아내자는 뜻도 담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노력과 도전정신으로 각 분야에서 입지를 다진 이들이 대상이다. 프랑스 주류기업 페르노리카코리아가 한국에서 벌어들인 이윤을 환원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는 취지에서 이 상을 만들었다. <2월 27일자 E10면>

프로그램 매매

다수의 종목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일시에 거래하는 것. 이 중 차익거래는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비차익 거래는 선물가격과 무관하게 15개 이상의 종목을 한꺼번에 사거나 파는 것을 의미한다. <2월 20일자 E6면>

MWC(Mobile World Congress)

유럽형 이동통신(GSM) 분야 국제협력기구인 GSM협회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 올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이곳에서는 세계 이동통신 산업의 추세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각국 경기가 바닥인데도 1200여 통신 장비·서비스 업체가 참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휴대전화 업체들도 참가해 터치폰과 친환경 기술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2월 16일자 E3면>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수익이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와 연계돼 결정되는 금융상품. 주가가 일정 범위 안에만 있으면 떨어지든 오르든 수익을 얻도록 설계돼 있다. 자산의 60~90%를 안정적인 채권에 넣어 원금을 보존하고, 나머지를 금융파생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한다. ELS는 크게 원금보장형과 원금비보장형으로 나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설정된 ELS는 기초자산의 주가가 기준보다 30~40% 이상 떨어지면 원금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10~11월 주가가 예상치 않게 급락하면서 많은 ELS 투자자들이 원금을 까먹게 됐다. 이에 따라 최근 증권사는 원금보장형ELS나 원금 보장 구간을 기준 대비 50%까지로 확대한 원금비보장형ELS 발행을 늘리고 있다. <1월 14일자 E6면>

신라면 지수

각국의 신라면 가격을 미국 달러로 환산한 수치. 맥도날드의 빅맥지수, 스타벅스의 라테지수처럼 각국의 통화 가치와 상대적 물가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만듦. 독일의 신라면 가격이 1.34달러로 가장 높고, 중국은 0.44달러로 가장 낮다. 한국은 0.57달러로 10개국 중 중국·홍콩(0.54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쌌다. 맥도날드나 스타벅스는 현지에서 식품을 제조하지만 신라면은 완제품이 수출되므로 운송 거리, 시장 규모, 유통망 등이 지수에 영향을 끼친다는 한계가 있다. <1월 13일자 E3면>



사회

쿠부치 사막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에 있는 사막으로 한국으로 오는 황사의 40%가 이곳에서 시작된다. 몽골어로 활시위 모양의 사막을 뜻한다. 베이징에서 서쪽으로 2000㎞ 떨어져 있다. 남한의 5분의 1 크기로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큰 사막이다. 경기도는 황사 예방을 위해 쿠부치 사막에 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황폐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신장 백양나무와 사류(사막 버드나무), 황철나무, 골담초(갈잎떨기나무) 등이 식재된다. <3월 6일자 15면>

선종(善終)

천주교 용어로 ‘착하게 살다 복되게 마친다’는 뜻의 ‘선생복종(善生福終)’의 준말. 천주교 신자로서 임종 전 병자성사(고통을 덜고 구원해 줄 것을 기도하는 천주교 의식)를 받아 죄 없는 상태에서 숨을 거두는 것을 가리킨다. 불교 지도자가 임종할 경우엔 ‘입적(入寂)’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적막함에 들었다’는 뜻이다. 타계(他界)·열반(涅槃)·입열반(入涅槃)·멸도(滅度)·입멸(入滅) 등도 같은 의미다. 한국 사회에 사랑과 용서라는 큰 울림을 남기고 2월 16일 오후 6시12분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했다. <2월 18일자 4면>

휴보

우리 기술로 개발한 인간형 로봇이다. 두 다리를 이용해 시속 1.2㎞로 걷는 키 1m25㎝, 몸무게 55㎏으로 음성 인식이 가능하다. 41개의 부드러운 관절로 사람과 함께 춤을 출 수도 있다. 일본 혼다가 2000년 개발한 아시모 로봇이 못하는 ‘가위바위보’도 할 수 있다. 국제로봇연맹은 85억 달러(약 12조원) 규모인 현재의 로봇시장이 2020년엔 420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2월 14일자 8면>

친양자 제도

자녀의 복리를 위해 양자를 법률상 완전한 친생자로 인정하는 것이다. 친양자로 입양되면 친생부모와의 친족 및 상속 관계는 모두 종료된다. 성과 본도 양부의 성과 본으로 변경할 수 있다. 일반 입양은 친생부모와의 관계와 친생부의 성과 본이 유지된다. 새아버지가 아내의 자녀를 친양자로 입양하는 사례도 많은데 이 경우엔 전남편의 동의가 필요하다. 2007년 1월 ‘자녀의 성 변경’을 인정하는 제도가 시행된 후 1년간 1만2000여 부모가 자녀의 성과 본을 바꿨고, 1700여 가정이 자녀를 친양자로 입양했다. <1월 12일자 12면>

미네르바

지난해 3월부터 인터넷에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된 인터넷 필명.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을 예측해 이에 동조하는 네티즌으로부터 ‘경제 대통령’으로 불렸다. 미네르바는 화려한 경력의 금융 전문가일 거라는 세간의 추측과 달리 무직의 전문대 졸업생인 박대성(31)씨인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정부가 달러 매수 금지 공문을 보냈다’ 등 2편의 글이 허위사실이라고 판단, 박씨를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본래 미네르바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여신을 뜻한다. <1월 9일자 1면>

범죄 비용

‘범죄가 발각될 확률’과 ‘수감돼 있는 동안 포기해야 할 소득’을 고려한 수치다. 버는 것이 없으면 잃어버릴 소득이 없기 때문에 범죄 비용이 낮다. 치안의 강화는 ‘발각될 확률’을 높이고, 사회 안전망 확대는 ‘포기해야 할 소득’을 만들어 준다. 치안과 사회안전망이 범죄를 줄이는 이유다. 불황기에는 ‘범죄 비용’이 감소하는데 직장이나 월소득 등 ‘잃어서는 안 되는 것’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2008년 9월 이후 석 달간 6만2349건의 불황기 범죄(빈집털이 등)가 발생해 이전 3개월보다 6.2%가 늘었다. <1월 7일자 12면>



문화·스포츠

객원 수석무용수(Guest Principal) 제도

세계 메이저 발레단들이 소속 무용수가 아닌, 월드 스타급 무용수들과 정기적인 공연이 가능하게끔 만든 제도. 일종의 특별 대우인 셈이다. 2002년 네덜란드 국립 발레단에 입단해 4년 만에 수석무용수로 등극한 김지영씨는 국내로 복귀하면서 네덜란드 국립 발레단에서 객원 수석 무용수 대우를 받는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현재 여성 발레리나로선 니나 아나니아시빌리(러시아 볼쇼이,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스베틀라나 자하로바(러시아 볼쇼이, 이탈리아 라 스탈라, 일본 신국립 발레단) 등이 객원 수석무용수 자격으로 두세 군데 발레단을 자유롭게 오가고 있다. <2월 27일자 18면>

붓다 8대 성지

고타마 붓다가 탄생한 룸비니, 깨달음을 이룬 보드가야, 처음으로 설법한 사르나트, 열반한 쿠시나가르를 4대 성지라고 부른다. 이에 숱한 경전을 설했던 쉬라바스티, 붓다가 도리천에서 내려왔다는 상카시아, 최초의 승원을 세운 라즈기르, 붓다가 열반 길에 들렀던 바이샬리 등을 합해 8대 성지라 한다. <2월 26일자 21면>

아르코 아트페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해마다 열리는 국제 아트페어(미술 견본 시장)다. 올해로 28회째를 맞았다. 스위스 ‘바젤 아트페어’, 영국 ‘프리즈 아트페어’, 독일 ‘쾰른 아트페어’, 미국 ‘아모리쇼’와 ‘시카고 아트페어’ 등과 함께 세계 미술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아트페어 중 하나로 꼽힌다. <2월 23일자 23면>

알힐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에서 뛰던 설기현 선수가 임대로 옮겨간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팀.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연고지로 하는 인기 구단이다. 1957년 창단한 이래 50개가 넘는 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2006~2007, 2007~2008 시즌에서 잇따라 사우디 리그 정상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2009년 AFC챔피언스리그에서 8강에 오르게 되면 K-리그 구단과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연봉의 42%를 세금으로 내는 잉글랜드와 달리 사우디에는 세금이 없어 설기현 선수는 소득이 2배 이상 늘었다. 풀럼에서의 세후 수입은 10억원, 알힐랄에서는 26억원(추정). <1월 15일자 23면>

바투(BATOO)

바둑을 변형한 신종 온라인 게임.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착수를 통해 긴장과 변화를 높이는 게임이다. 11줄 바둑판을 사용하고 경기 전에 각자 3수를 미리 두며 베팅으로 선수를 가린다. 각 1회씩 ‘히든’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때 상대의 눈엔 이 수가 보이지 않는다. 반상엔 플러스 5점을 받는 자리와 마이너스 5점을 받는 자리가 표시돼 있어 일반 바둑과는 다른 흐름이 나오게 된다. 절대 정숙을 요하는 바둑과 달리 요란한 해설과 관중의 응원도 등장한다. 조훈현·이창호·유창혁 등 일류 기사들이 대국에 참여하기도 한다. <1월 9일자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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