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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전 앞둔 허정무 “해외파 7명 전원 집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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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북한전(4월 1일·서울)을 앞둔 허정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해외파 총동원령을 내렸다. 대한축구협회가 17일 발표한 해외파 소집 명단에는 박지성(맨유)·이영표(도르트문트)·김동진(제니트)·박주영(모나코)· 오범석(사마라)·이정수(교토)·조원희(위건) 등 7명이 포함됐다.

◆베테랑 선택으로 안정 꾀해=허정무 감독은 북한전을 맞아 실험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소집된 해외파 7명 중 6명이 지난달 이란전에 출전했던 선수다. 수비조직력이 탄탄한 북한을 깨기 위해서는 한국도 조직력으로 맞불을 놓아야 한다. 오랜 기간 발을 맞췄던 해외파가 주축이 돼야 하는 이유다. 최근 소속팀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고 있는 박지성은 대표팀에서도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솔선수범형 리더십으로 선후배 간 가교 역할을 하는 박지성은 이란전에서 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귀중한 동점골을 넣어 이름값을 했다. 필드플레이어 중 최고참인 이영표(32)는 후배들을 이끌고 수비라인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책임을 맡았다. 멀티플레이어 김동진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다목적 수비수로 활용 가치가 높다. 이란전에서 활발한 오른쪽 측면 오버래핑을 선보인 오범석도 재신임을 받았다. 올 시즌 J-리그로 진출한 중앙수비수 이정수는 한국의 요주의 대상인 북한 정대세(가와사키)에 대비한 카드다. 박주영은 후반 조커로서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달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조원희는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경고 누적으로 북한전에 나서지 못하는 중앙미드필더 김정우(성남)의 공백을 메우게 된다.

◆평가전 판촉 나선 축구협회=축구협회가 A매치를 앞두고 해외파 소집명단을 먼저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해외파의 이름값을 활용해 북한전에 앞서 열리는 이라크 평가전(28일·수원)을 판촉하려는 포석이다. 지난해 대표팀의 국내 경기 평균관중은 2만5939명이었다. 6만 명을 수용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기준으로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대표팀 경기라면 구름관중이 몰리던 시절이 지난 것이다. 경기침체기에 축구협회 수장을 맡은 조중연 회장은 대표팀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입장료 수입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4만4000석인 수원월드컵경기장이 만원일 때와 절반만 찼을 때 협회 수입은 4억원 차이가 난다. 이원재 협회 홍보부장은 “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맞춰 서서히 월드컵 분위기를 조성할 생각이다. 수원은 박지성의 고향이라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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