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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억 횡령해 호화 굿까지, 남편도 입건

중앙일보

입력

전남 해남군 30대 여성공무원이 8년 동안 횡령한 금액 모두 11억원에 달하고 그 남편도 장물취득 혐의로 입건,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남경찰서는 17일 사회복지 지원금 11억원을 28개 차명계좌를 사용해 가로채 특정경제가중처벌상 횡령혐의 구속된 해남군 공무원 장모씨(39.여.7급)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수사결과, 장씨는 지난 2002년 6월 20일께 기초생활수급자 박모씨(67)에게 지급해야 할 생계주거급여비 42만 3000원을 자신이 갖고 있던 군 세입세출계좌로 입금해 가로채는 등 8년 동안 모두 2545차례에 걸쳐 사회복지 지원금 11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횡령한 돈으로 친정어머니 용돈 1억 8000만원, 자동차 구입비 7000만원, 굿 비용 3800만원, 보험료 4억원, 해외여행 경비 3000만원 등 모두 9억 70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장씨가 횡령한 나머지 1억 3000만원 부분에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또 장씨의 남편 김모씨(44)를 장물취득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공무원인 김씨가 고급자동차. 오토바이를 자주 구입해 바꾸고 해외여행을 다니거나 감사원 적발직전 재산을 처분한 점을 감안, 부인의 복지비 횡령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장씨 부부가 사용한 신용카드 내역 및 사용계좌를 분석해 횡령사실 묵인 및 공범 여부에 대해 계속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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