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영화제 대상 '마빈스 룸' 가족간 따스한 화해 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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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91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였던 스콧 맥퍼슨의 연극 '마빈스 룸' 은 올해 영화화되어 모스크바영화제 대상을 받았다.

피붙이들간의 애증과 끊을수 없는 정을 그려주는 원작의 감동에 최고의 연기파 스타들이 기꺼이 출연, 훌륭한 연기로 작품을 빛냈다.

마빈은 헤어져 사는 두자매의 아버지 이름이다.

식물인간과 다름없는 마빈의 방에는 온간 약병들로 가득차 있다.

게다가 기계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고모까지. 이들을 정성으로 간호하는 큰 딸 (다이앤 키튼) 마저도 백혈병에 걸려 어두운 죽음의 기운으로 가득 찬 마빈의 방. 언니의 백혈병 소식을 듣고 달려온 분방한 성격의 이혼녀 메릴 스트립. 그 밑에서 비뚤어지게 자란 소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가족들이 어렵사리 성취하는 가슴뭉클한 화해가 이루어지는 순간 영화는 더 이상 바랄게 없다는 듯 급작스럽게 끝난다.

연극연출가 출신 제리 젝슨의 감독 데뷔작.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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