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고려일보 관계자들 한국팀 훈련모습에 눈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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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카자흐스탄의 수도 알마티에는 구소련권에서 유일한 한글신문 '고려일보' (구 레닌기치)가 있다.

사장 (양원식) 도 고려인이고 편집국장 (김성조) 도 고려인으로 둘다 한인3세들이다.

김성조씨 (52) 는 지난 8일 군인경기장에서 한국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자랑스럽다" 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도 그럴것이 김씨는 할아버지.아버지가 모두 일제시대때 강제징용돼 사할린으로 끌려간 카레이스키의 후손이기 때문이다.

부모의 고향이 강릉인 김씨는 모스크바대 전기과를 나와 우즈베키스탄을 거쳐 지난 78년 알마티로 이주했다.

마침 이들 카레이스키들은 오는 10일 '한인 카자흐스탄 이주 60주년' 을 맞는다.

사할린에서 태어난 김씨는 "스탈린 정권이 지난 37년 수십만의 한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켰다" 며 "한인들은 황무지에서 아무런 대책없이 생활하며 고통을 받아왔다" 고 말했다.

지난 90년 고려일보에 기자로 입사한 김씨는 "부모의 고향이 한국이라 자긍심을 느낀다" 며 "막내딸 (김올가.22) 은 한국정부초청으로 현재 경희대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있다" 고 소개. 김씨는 또 "고려인을 위한 신문인 고려일보는 주간지로 12면을 발행하고 있으며 지난 91년 레닌기치에서 고려일보로 개칭했다" 고 말했다.

고려일보는 지난23년 러시아 연해주에서 '선봉' 이라는 이름으로 창간됐다.

알마티 =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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