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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대신 조연급 광고모델 증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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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슈퍼스타의 시대가 끝나고 '조연급 모델시대' 가 온 것일까. 조연급 탤런트나 배우등을 주요 모델로 채용하는 TV광고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배용준 대신 9월부터 명계남.박철등을 등장시켜 코믹스런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하이트맥주. 하이트는 그동안 빅모델과 장대한 스케일위주의 광고를 내보냈으나 OB라거가 연속 히트를 치면서 바짝 추격하자 OB와 유사한 광고전략으로 돌아섰다.

중견 연극배우 출신인 명계남씨는 최근 에스원의 광고모델로도 기용된 상태. 이와 함께 아이스크림 배스킨라빈스가 성우 출신 김기현씨를, 새한그룹이 탤런트 김상중씨, 한솔PCS가 연극배우 출신 탤런트 권해효씨를 각각 기용한 가을철 광고를 제작, 방영하고 있다.

채시라의 조연으로 등장했던 디지털011의 권용운씨의 경우는 인기가 계속 높아지자 SK텔레콤이 가을철 광고로 내놓은 '하수구에 빠지는 보디가드 편' 에서는 아예 주연모델로 등장했다.

이같은 흐름은 슈퍼스타들을 내세움으로써 기업과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감도가 상품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그동안의 전형적인 모델전략이 더 이상 먹혀들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능률협회컨설팅과 현대리서치가 주관하는 메가애드 광고평가제 (중앙일보 후원) 의 7월조사에서도 OB라거 맥주의 최종원씨와 디저털011의 권용운씨는 지난 5월 조사에 이어 다시 1.2위를 각각 차지했다.

더군다나 이들은 개성파 연기로 소비자들이 광고를 오래 기억하게 만든다는 조사들이 잇따르는데다가, 겹치기 출연이 적으면서 광고 모델료도 빅모델 (2~3억원선) 보다 저렴한 5천만원~8천만원대라는 장점이 있다는 것. 현대리서치 김명환부장은 "사회전체가 다양화.개성화되는 추세여서 빅모델이라고 무조건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추세는 사라지고 있다" 면서 "다만 조연급들은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모델 선택및 광고제작 과정에서 이들의 개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전략이 요구된다" 고 지적했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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