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안 휘젓는 상어 모양의 인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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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designboom.com]

이지은 기자의 '톡톡talk talk 디자인' <1>

지난 1월, 은으로 만든 주방용품 디자인전인 ‘비욘드 실버 디자인 컴피티션’의 수상작 발표가 있었다. 이는 89개국에서 모인 3500여명의 디자이너가 참가한 대규모 공모전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1등을 한 작품은 헤더 베일리스의 ‘트윈스’다. 얼핏 보면 버섯 모양의 장난감 같지만 다용도 양념통이다. 버섯을 들어 흔들면 안쪽 주름 사이에서 양념 가루가 떨어진다.

2등은 ‘리퀴드 실버’다. 이탈리아 출신의 작가 소노 모치가 내놓은 작품. 아무리 맛이 없는 음식이라 해도 이 은접시에 담으면 세계 최고의 요리사가 해준 음식 맛 못지 않을 것 같다. 마치 은 촛대가 녹아내린 듯한 모습의 접시 아래에는 아주 얇은 오일탱크가 들어있다. 여기엔 기름이 묻은 심지가 연결돼 있어 접시 가장자리에 삐져나온 심지에 불을 붙이면 활활 타면서 접시를 환하게 비춘다.

3등은 ‘샤키’다. 아르헨티나 작가 파블로 마테오다가 디자인한 제품으로 녹차나 둥글레차 같이 찻잎을 우려낼 때 쓰이는 인퓨저가 상어 모양을 하고 있다. 상어 지느러미 모양을 한 인퓨저가 찻잔 안을 돌아다니며 맛을 우려낸다. 기다리는 동안 상어를 보고 있으면 지루함도 가실 것 같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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