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다리오 포]"진보적 사회운동 이끈 작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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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학창시절부터 나를 뜨겁게 사로잡고 있는 극작가요 연출자이자 배우인 다리오 포가 노벨문학상을 타 기쁘다.

이번 수상은 침체된 세계연극계에 활력이 될 것 같다.

다리오 포에게 반해 나는 지난 89년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작품 '오픈 커플' 을 대학로에서 무대에 올린 바 있다.

다리오 포는 대중성과 예술성, 그리고 실험성을 교묘하게 조합해 연극을 예술이면서 진보적 사회운동으로 이끈 작가다.

그것 때문에 사회주의자로 낙인 찍혀 미국 입국을 거절당하기도 했지만 그처럼 조국과 민족을 사랑한 사람도 없는 것으로 안다.

다리오 포의 작품에 이끌려 나도 우리 민족성에다 연극의 실험성을 가미한 '오구' 같은 작품을 연출하게 됐다.

그의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민족의 고유성에 예술의 보편성, 그리고 실험성을 강조하는 국적 있는 작품이라야만 세계성을 띨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윤택〈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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