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비자금 파문에 싸늘해진 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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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종합주가지수가 610선으로 폭락했다.

기아사태의 장기화에 더해 쌍방울의 자금난과 우성식품의 부도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다 여당의 비자금 폭로가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키면서 최악의 냉각장세를 초래했다.

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9.59포인트 폭락한 610.44로 마감, 5년만에 최저수준으로 가라앉았다.

이로써 주가는 연 3일째 급락행진을 지속했다.

매수세가 실종되다시피하면서 거래량도 2천8백98만주에 그치는 부진을 면치 못햇다.

전 업종에 걸쳐 매물이 쏟아진 가운데 철강.전기기계.조립금속.해상운수업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으며, 포항제청.대한항공.삼성전자등 핵심블루칩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또 개별종목 가운데 쌍방울.한주통산.삼환기업.중원.신호전자등이 모두 하한가를 면치못했다.

한편 정부가 벤츠사의 쌍용자동차 인수를 허용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쌍용자동차는 1백37만주가 거래돼 단일종목 거래 1위를 차지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인위적 부양책이 나오기까지 약세장이 이어지겠지만 심리적 저지선인 지수 600선은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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