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충주지구, 쉼·생명 터전으로 거듭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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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살리기 충주지구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정부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 중 선도사업인 ‘한강 살리기 충주지구 생태하천 조성사업’ 착공식이 지난달 말 충주시 목행동 남한강변에서 열렸다.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한 낙동강(안동)·영산강(나주) 착공식에 이어 세 번째다. 충주지구 생태하천 조성사업은 물난리나 가뭄을 막고 하천공간을 정비해 주민들에게 휴식·레저공간을 제공하자는 게 목표다. 주민들은 공사가 끝나면 남한강(길이 375㎞) 일대가 개발돼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한강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끝나면 충주 지역의 물난리와 가뭄이 줄고 주민들의 휴식·레저 공간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강살리기 본격화=사업 구간은 충주시 목행동에서 금가면 탄금대까지 7.2㎞. 남한강 남쪽 목행동 구간이 5.37㎞, 북쪽 동량면 용교지구가 1.82㎞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이곳에 228억원을 들여 2011년 말까지 생태공원 등을 조성한다.

하천의 둑을 기존 4m에서 7m로 넓히고 3㎞는 제방도 1m 이상 높인다. 또 하천변에 수질 정화습지(2곳·6700㎡)를 만들고 물길도 수중생태계 복원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하천정비사업이 끝나면 이 일대에 남한강 상·하류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9.7㎞)와 산책로(5.4㎞)가 생긴다. 둔치에는 ▶축구장 ▶다목적운동장(6개) ▶게이트볼장(3개) ▶야생화단지 ▶물놀이장 등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물고기나 각종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자연식생 군락지도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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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국토관리청은 하반기부터 한강살리기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2011년까지 2200억원을 들여 충주댐에서 경기도 여주군 섬강 합류부에 이르는 43㎞ 구간에 농업용 저수지를 재개발하고 생태습지·녹지를 만든다.

착공식에 참석한 한승수 국무총리는 “하천 정비사업은 문화·관광자원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도 발전시키는 등 국토를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지역경제활성화 기대=사업이 마무리되면 충주 시민들의 생활 수준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일대 녹색수변공간과 인근 의 탄금대, 유엔평화공원, 금가대교 등이 어우러지는 관광명소가 생겨 지역발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주민 김경철(56·회사원)씨는 “한강 물길 살리기 프로젝트가 지역 발전을 이끄는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충주시는 이번 사업으로 2012년 금릉동 일대 12만4000㎡에 조성할 유엔평화공원 사업과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호복 충주시장은 “우리 지역 건설업체가 시공업체로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다”며 “충주시와 21만 시민 모두는 남한강이 환경과 조화를 이룬 생명의 터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정우택 충북지사도 “남한강 정비사업은 국토의 중심인 충주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방현 기자 ,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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