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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조사위원장, 비디오 조사 특검 요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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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워싱턴 = 이재학 특파원]96년 대선자금 모금 당시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주재한 백악관 커피모임을 찍은 비디오테이프가 지난주말 공개된후 이 문제를 조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하라는 요구가 상원에서 제기되는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상원 불법선거자금 모금 조사위원회의 프레드 톰슨 위원장은 7일 (현지시간) 클린턴 대통령이 특별검사를 임명함으로써 "의무를 수행할 것" 을 촉구했다.

톰슨 위원장은 이와 함께 워터게이트사건 당시 닉슨이 '불기소된 공모자' 라고 불렸던 사실에 빗대어 클린턴 대통령을 이번 조사에서 '실종된 사람' 이라고 규정하면서 위원회 활동에 대한 백악관의 비협조를 질타했다.

모두 44차례의 백악관 커피모임을 촬영한 이들 테이프는 백악관의 선거자금 모금 의혹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행정부에 대한 정치인들의 압력행사를 막기 위해 지난 1883년 제정된 미 법률은 연방정부 관할지역에서 이같은 모금이 이뤄지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대선자금 모금에 관여했던 해럴드 이키스 전백악관비서실 차장은 청문회에서 "본인은 물론 대통령이나 부통령도 (모금과 관련해) 법을 어긴 사실이 없다" 고 밝혔다.

그는 톰슨 위원장이 "민주당과 대통령에게 오명을 씌우려 한다" 면서 "특히 부통령에게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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