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농구 힘으로 결판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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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힘으로 승부한다."

11월7일 개막 예정인 프로농구 97~98시즌의 최대변수는 '힘' 이다.

올시즌 경기수는 팀당 45경기나 돼 체력소모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점을 중시한 각 팀은 지난 여름 내내 엄청난 양의 체력훈련으로 몸을 다져왔다.

그 결과 시즌 개막을 앞둔 최근 선수들의 굵어진 목과 팔다리, 두꺼워진 가슴에서 강한 힘이 느껴진다.

각 팀이 측정한 통계를 보면 놀라울 정도다.

먼저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현대를 보자. 가드 이상민은 벤치프레스 (누워서 바벨들기) 중량이 60㎏에서 85㎏으로, 조성원은 60㎏에서 95㎏으로 향상됐다.

스쿼트 (바벨들고 앉았다 일어서기) 는 조성원이 80㎏에서 1백60㎏으로, 포워드 추승균은 70㎏에서 1백25㎏으로 늘었다.

삼성도 현대 못지 않다.

가드 김희선은 스쿼트 중량이 90㎏에서 1백50㎏으로, 벤치 프레스는 70㎏에서 1백25㎏으로 늘었다.

포워드 강양택은 70㎏이던 벤치 프레스 중량이 1백20㎏으로,가드 박성배는 레그 컬 (다리로 중량 끌어당기기) 기록이 60㎏에서 90㎏으로 향상됐다.

프로농구에서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원년리그를 통해 이미 확인됐다.

특히 용병과 국내선수들은 기량을 논하기에 앞서 힘에서 이미 현격한 차이를 보였고 이것이 성적과 직결됐다.

장기레이스를 통해 각 팀은 여름내 땀흘렸던 결실을 얻게 될 것이고 그중에서도 얼마나 열심히 '쇳덩이' 와 씨름했느냐에 따라 그 기쁨의 양도 달라질 것같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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