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中.美 3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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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쌍용차 인수전에 미국계 컨소시엄이 가세해 중국 업체들과 3파전을 벌이게 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 판매회사와 연기금 펀드 등으로 구성된 미국계 컨소시엄이 인수 의사를 밝히고 쌍용차에 대한 서류 실사를 요청했다. 이 컨소시엄은 미국 내에 전국적인 자동차 판매망을 갖고 자동차 관련 사업을 하는 업체가 주도하고 연기금과 사모펀드가 참여하고 있다.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업체는 과거 한국 완성차 업체와 거래한 적이 있어 한국 자동차 산업과 쌍용차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채권단에 중국 란싱그룹과 상하이기차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으며 미국에서의 쌍용차 판매 계획과 워크아웃 채무 상환, 추가 자금 조달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안을 내놓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미국계 컨소시엄이 인수 의사를 밝혀와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회사의 장기적 발전 방안과 고용 보장 등의 조건을 꼼꼼히 따져 인수 자격을 줄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지난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란싱그룹이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쌍용차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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