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우리 연료 탱크는 가득 찼다” 폴크스바겐의 자신감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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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호 20면

12일 독일 폴크스바겐의 자동차 타워(아우토튀르)에서 새 ‘6세대 골프(붉은색)’와 ‘시로코’가 로봇 승강기에 실려 나오고 있다. 자동차 자판기를 연상케 한다. 공장에서 설익은 채 나온 차들이 머물며 완성되는 인큐베이터 같기도 하지만 사실은 임시 주차 탑이다. 공장에서 나온 새 차가 고객 인수센터(쿤덴센터)로 가기 전에 잠시 저장되는 곳이다. 인수센터에 도착한 고객이 차량 대금 영수증을 제시하면 공장에서 제작된 뒤 아우토튀르에 보관된 차가 로봇 승강기에 실려 나온다. 세계 최첨단 출고 시스템인 셈이다.

400대까지 동시 주차 자판기 같은 출고시스템

아우토튀르는 폴크스바겐이 독일 중북부의 볼프스부르크에 조성한 자동차 테마파크 ‘아우토스타트’의 상징이다. 높이 48m인 투명한 원통형 구조물이다. 한 층에 20칸씩 20층이라 400대까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처음에는 이 타워 내부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내부를 공개하고 있다. 대신 입장료를 받는다. 관광객은 로봇 승강기에 올라 맨 밑에서 위까지 오르내리며 아우토튀르 내부를 감상할 수 있다.

아우토튀르는 폴크스바겐의 경쟁력을 상징한다. 이 회사는 연간 자동차 생산대수 면에서 미국 GM과 일본 도요타에 이어 세계 3위다. 세 회사 모두 경제위기를 맞아 매출과 순이익 감소를 겪고 있다. 하지만 충격이 서로 다르다. GM은 자금난에 빠져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 처지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큰 도요타는 생산량을 크게 줄이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이날 마틴 빈터코른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폴크스바겐이 2018년까지 세계 최대 자동차 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GM 등과) 갭이 아직은 크지만 이익이라는 우리의 ‘연료 탱크’가 크고 튼튼하다”며 “우리는 이제 추월 차에 들어섰으며 연료 탱크도 가득 채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기가 끝난 뒤에 폴크스바겐이 유리한 위치에 서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사진 로이터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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