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핫뉴스] 2차 뉴타운 예정지 12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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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상반기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서도 수요자의 관심을 모은 투자처의 하나로 서울 2차 뉴타운 예정지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지정된 용산구 한남동 등 12곳이 비교적 안정된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잦아진 것이다.

뉴타운은 지역별로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영상문화단지로 조성되는 신정뉴타운처럼 차곡차곡 단계를 밟기 시작했다.

수요자의 움직임이 두드러진 곳은 신정뉴타운. 서울시가 21만평을 디지털 영상문화단지로 조성한다는 기본설계안을 내놓자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1960년대 후반 목동 개발 당시 철거민이 이주.정착한 신월6동의 낡은 주택들이 주요 거래 대상이다. 15평짜리가 1억5000만~1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20% 이상 올랐다. 24평형 아파트를 받을 수 있고, 33평형 배정도 가능하다. 신월동 김경희 공인중개사무소의 김경희 대표는 "대부분 투자 차원에서 묻어두기 식으로 매입하지만 실수요자도 입질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용산구 이태원.보광.한남동 일대 30여만평에 조성될 한남뉴타운은 2차 뉴타운 가운데 가장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10평이 안 되는 낡은 집을 사려면 평당 1700만~2000만원은 줘야 한다.

뉴타운 지정 이전인 지난해 하반기보다 20~30%나 오른 것이다. 10~20평짜리는 평당 1400만~1700만원, 20평 이상은 평당 1300만~14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낡은 집의 규모가 작을수록 평당가가 비싼 데는 이유가 있다. 사업 추진이 불확실한 재개발사업일수록 소액 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한남뉴타운공인 배효숙 사장은 "상반기에 많이 오른 때문인지 최근에는 보합세를 보이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뉴타운 사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장기 투자처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거 중심형 뉴타운으로 관심을 모으는 또 다른 곳은 노량진. 노량진역에서 장승배기역에 이르는 21만여평으로 편리한 교통여건을 자랑한다. 이곳 역시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값이 올라 10평짜리 옛날 주택이 평당 1500만원선을 호가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매수세가 약해져 투자 심리 위축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황성근 기자

※도움말=노량진 월드공인(02-817-4700), 신월동 김경희공인(02-2697-2999), 영등포 서울공인(02-831-9300), 한남동 한남뉴타운공인(02-797-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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