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송 자녀교육상담소장의 자녀 올바로 키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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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자식에 대한 넘치는 사랑과 관심은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 하지만 사랑과 관심이 자식을 올바로 키우는 전부가 될 수는 없다.

그런만큼 효과적인 자녀교육방법 찾기는 동서고금을 망라한 부모들의 공통된 화두가 됐다.

한국자녀교육상담소장 정송씨가 최근 펴낸 '우리집 행복지수 높이기' (한뜻) 는 2남1녀 (중3.중2.4세) 를 키우는 정소장의 경험담이 담겨있어 '연습이 없는' 자녀 키우기에 골몰하는 부모들에 도움을 준다.

95년도 '올해의 좋은 아버지상' 수상자이기도 한 정소장이 공개한 자녀교육 노하우.

▶이부자리 대화 = 일찍 퇴근한 날에는 아이들 잠자리에 들기전에, 귀가시간이 늦은 날이면 아이들이 일어나는 시간에 맞춰 아이들 이불속으로 들어가 대화를 시작한다.

마음을 터놓고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기에 이불속 만큼 효과적인 공간도 없다.

한이불 속에서 아이들과 체온을 나누면서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것을 느끼는 것도 덤으로 얻는 즐거움.

▶벼락치기 여행 = '떠나자' 고 의견이 모아지면 각자 옷가지 하나씩 준비하고 냉장고에 있는 반찬 몇가지를 챙겨 길을 나서는 '벼락치기 여행' 은 정소장 가족의 특기. 준비시간은 10분이면 충분하다.

대도시나 농촌.유적지.산.해수욕장등을 돌며 아이들이 직접 찍어만든 비디오도 주제별로 수십편에 이른다.

역사.사회.지리.자연교과를 여행길에서 공부한 셈. 가족여행은 부부에게는 삶을 활력을 되찾아주고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정신적인 자양분이 된다.

▶떼쓰는 버릇 고치기 = 큰아들이 다섯살때 비싼 장난감을 사달라고 가게앞에 주저앉아 떼를 쓴적이 있다.

이때 정소장은 같이 쭈그리고 앉아 '안되는 일은 안된다' 고 30분이상 실랑이를 벌여 결국 아이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아이는 부모의 말투나 표정을 보고 자신의 고집이 통할지 아닐지를 판단하므로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는 것. 부모가 흐지부지 양보하기 시작하면 아이는 떼쓰는 것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고집불통' 이 되고 만다.

하지만 아이의 고집은 꺽되 아이의 감정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은 부모의 몫.

▶만화책 사주기 = 연년생인 아들이 초등학교 1.2학년이 됐을때 독서습관을 심어주는 방법으로 '만화책' 을 선택했다.

아이들의 흥미를 끌만한 월간만화잡지를 사주기 시작, 책을 읽게 만든 후 만화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만화로 된 위인전을 사줘서 부담없이 읽을수 있게 한것. 그후에 그림이 많은 책부터 하나둘씩 사주고 사이사이 만화책을 사주다 보니 아이들이 책 읽는 재미를 알게 됐고 큰아이가 5학년이 될 무렵에는 "책 그만 읽으라" 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됐다는 것.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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