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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자연이야기…스위스 과학그림동화,프뢰벨 동물이야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아이들에게 자연은 최상의 배움터다.

부모와 함께 자연을 벗삼아 뛰어노는 것은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방법이다.

자연 속에는 어떠한 선생님도 말로 담아내지 못하는 무궁한 진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또 어려서부터 자연과 친하고 환경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게 이끄는 것은 미래의 시민을 교육하는 바람직한 방법이다.

어린이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보여주고 이를 지키고 가꾸는 환경보호 의식을 쉽고도 재미있게 알려주는 두 종류의 그림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서구 어린이가 기준이 될 수밖에 없는 번역본이라서 아쉽긴 하지만 그림이 요란스럽지 않고 깔끔해서 좋다.

3권짜리 스위스 과학그림동화 시리즈 '우리를 둘러싼 공기' '물의 여행' '살아있는 땅' . (비룡소 刊)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물.땅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차분하게 다룬 책들이다.

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서정적으로 다루면서 과학에 대한 이야기와 환경문제에 대한 생각들을 쉬운 말로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다.

부드러운 필치로 확트인 광경을 주로 그린 그림에다 간결한 글을 곁들이고 있어 시원한 느낌을 준다.

색깔도 옅은 녹색을 많이 써 편안한 분위기를 안겨준다.

스위스 출생의 어린이책 삽화가인 엘레오노레 슈미트가 그림을 그리고 글도 썼다.

스위스와 스리랑카를 일년에 절반씩을 보내고 있는 이 작가는 어린이와 자연의 세계를 잘 이해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한국프뢰벨에서도 미국 프린츠사의 그림책들을 번역한 '프뢰벨 동물이야기 1편 - 바다동물편' 을 최근 펴냈다.

'어른이 된 아기 바다표범' '해우의 겨울' '엄마를 떠나는 아기 수달' '범고래의 노래' 4권짜리 시리즈다.

이야기 형식으로 바다동물들의 야생 생활을 그리고 있다.

동물들이 겪는 경험을 통해 자연과 환경에 대한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 바다동물의 성장과 가족관계 등도 함께 전한다.

아기수달이 상어를 만난 이야기를 비롯 극적인 장면은 생동감도 불러일으킨다.

미국 프린츠사가 미국의 스미소니언 국립 박물관과 미국 야생동물 보호협회와 함께 기획한 것으로 동물 다큐멘터리를 연상시킨다.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림이 크고 시원하다.

사실적으로 그리면서도 세밀한 부분은 단순화시켜 아이들이 부담없이 볼 수 있게 꾸몄다.

색깔은 각권별로 통일돼 있어 안정감을 준다.

예로 범고래편은 청색을, 수달편은 녹색을 주조색으로 삼았다.

한국 프뢰벨은 앞으로 스컹크.다람쥐.사슴.토끼를 다룬 육지동물시리즈와 꿩.뻐꾸기.비둘기.청동오리를 소재로 한 새시리즈를 각각 4권씩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이 역시 어린이가 자연과 환경을 이해하고 발견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의 그림책들이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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