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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골프장내 숙박시설…찬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관광수지 적자 개선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골프장에 숙박시설을 건설할 수 있도록 관계법 개정을 추진하자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다.

골프장내 숙박시설은 세계적으로 보편화돼 있어 경쟁상 필수적이란 업계 입장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식수원등 환경오염을 가중시킨다는 주장이다.

요새 열기에 가득 찬 한.미 통상마찰을 보면서 국가의 이익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절실한지 체험하게 된다.

그리고 경쟁력에서 먹느냐, 먹히느냐 하는 분수령은 생명력의 보전.상실과도 절박한 관계가 있음을 터득하게 된다.

20세기 최후의 스포츠라는 골프는 지금 지구촌의 레포츠로 각광받는 한편 나라마다 골퍼 유치경쟁이 치열함도 주지하는 바와 같다.

이른바 굴뚝없는 산업이라는 관광.레저산업은 그 부가가치면이나 외화 가득률에서 메리트 있는 상품으로 부각된지 오래다.

한국도 이제 1백개에 달하는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내수시장 충족은 물론 대외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은 보는 관광에서 즐기는 관광으로 그 패턴이 바뀐지 오래다.

각종 국제회의 끝에는 으레 골프장을 찾게 마련이고 외교.상담 (商談).친교는 필드에서 맺어지기 일쑤다.

뿐만 아니라 골프 투어의 증가는 괄목할 만하며 무비자인 제주같은 곳은 외국 골퍼들로 늘 붐비고 있다.

지금 한창 거론되고 있는 골프장내 숙박시설과 환경오염 논란은 어처구니없는 기초적인 선에서 맴돌고 있어 딱하기 그지없다.

전세계적으로 골프장과 숙박시설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골프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아무도 모르나 1457년 스코틀랜드 왕 제임스 2세가 골프금지령을 내린 성문화 (成文化) 기록에서 그 역사의 시초를 알 수 있다.

그후 세계적인 추세는 골프장 옆에 호텔이 있고, 호텔 주변에는 골프장이 들어서게 마련인 레저산업의 세팅으로 이뤄지고 있다.

5백년이 넘는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 18번홀을 따라 1백~2백년도 넘는 역사를 가진 호텔이 즐비하고, 미국.프랑스 등은 골프장을 건설하면서 페어웨이를 끼고 콘도미니엄이 들어서고 있다.

그 모양새는 참으로 아름답고 쾌적하며 삶의 질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자고 먹고 플레이하고 인생을 즐기며 재충전의 바탕으로 삼는다.

이와 같은 추세속에 경쟁상대가 세계 도처에 널려 있는데 지금 한국땅 일각에선 골프장 숙박시설을 놓고 시비를 벌이고 있으니 답답한 일이다.

환경오염이 문제라고 한다.

쾌적한 환경은 골프장의 자존심이다.

엄청난 돈을 들여 만든 골프장이 어설픈 관리로 환경을 파괴하고 오염시킨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골프장의 오.폐수 수질기준 (BOD) 은 10PPM이다.

그러나 골프장측은 5~6PPM으로 처리하고 있다.

5PPM 정도는 약간 소독하면 음료수로도 가능하다.

호텔은 30이고 양축장 폐수는 1백50PPM이다.

또 우리나라의 골프장이 쓸 수 있는 농약은 약 70종에 이른다.

일본은 1백50종이다.

국가 고시품이기 때문에 이를 어길 수도 없고 어기지도 않는다.

골프장에 잠자리가 날고 메뚜기가 뛰어놀며 연못에 금붕어가 유영하고 각종 곤충들이 서식하고 있음은 무엇을 말하는가.

농약공업협회와 환경부가 집계한 골프장 농약사용량은 농경지의 35%수준에 불과하다.

㏊당 농경지는 12.4㎏, 골프장은 4.3㎏일뿐이다.

골프장의 쾌적함은 이와같은 각종 데이터로 뒷받침되고 있다.

우물안의 개구리는 자신이 우물안에 있다는 것을 모르는데 그 슬픔이 있는 것이다.

김태운 <제주파라다이스골프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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