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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대 의학연구소,'체내시계'유전자 발견…하루주기 생활리듭 조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유럽에서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돌아오면 시차 때문에 정신이 멍하다.

또 오후11시쯤 잠자리에 드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 오전3~4시까지 잠을 설치면 그 다음날 틀림없이 몸에 '빨간 불' 이 켜진다.

이는 하루의 생활리듬을 새겨 놓은 소위 '체내 (體內) 시계' 가 있다는 증거다.

도쿄 (東京) 대학 의학연구소가 최근 이 체내시계를 관장하는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발견해 의학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구결과는 2일 발행된 영국 과학월간지 '네이처' 에 발표됐다.

체내시계는 약 24시간 주기로 생물의 생활리듬을 새겨 놓고 있는데 파리의 경우 이 체내시계를 관장하는 '피리어드' 라는 유전자가 발견된 바 있다.

이 연구소의 인간게놈해석센터 연구팀은 인간에게도 피리어드와 비슷한 유전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탐색한 결과, 인간에게는 17번 염색체, 쥐에게는 11번 염색체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포유류에게는 뇌의 시상하부 (視床下部)에 있는 '시교차상핵 (視交差上核)' 이라는 부위에 체내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쥐의 시교차상핵에서 이 유전자가 약 24시간 주기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그러나 이 유전자가 체내시계를 제어하는 구체적 메커니즘은 아직 해명되지 않았다.

도쿄 = 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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