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강산이 가장 아름답다는 가을철에 정형외과엔 여기저기 삐고 결리는 염좌 (捻挫) 환자로 만원이다.
여름동안 뜸하던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부쩍 느는데다 각종 야유회.운동회는 물론 등산객이 크게 늘기 때문. 염좌는 준비운동을 제대로 안한 채 무리한 움직임이나 운동을 갑자기 시작해 생기는 '인재 (人災)' . 보라매병원 정형외과 강승백 (姜承백) 박사는 "근육의 주된 역할은 운동시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역할" 이라며 "준비운동으로 근육을 풀지 않은 채 갑자기 운동을 하면 근육에 흡수되지 않은 충격이 그대로 관절에 전달돼 인대등이 손상을 받는다" 고 설명한다.
가장 많이 삐는 부위는 역시 발목.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혹은 골프처럼 허리를 비트는 운동을 하다 허리나 손목을 삐어 오는 환자가 많다.
이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첫번째 삐었을 때 제대로 치료를 못받아 '고질병' 이 되는 경우. 실제로 근육이나 근육을 뼈에 연결시켜 주는 인대가 손상되면 X - 선같은 일반적인 검사로는 이상소견이 안나타난다.
따라서 통증과 부기만 가라앉히는 치료만 받다가 결국엔 다음에 또 삐끗하기만 하면 재발하는 고질병이 되는 것이다.
성균관의대 정형외과 안진환 (安珍煥) 교수는 "인대는 한번 손상을 받으면 점성 (粘性) 이 늘어나고 탄력성도 떨어져 회복후에도 안정성이 떨어지는데다 주변 신경이 손상을 받아 균형감각도 떨어진다" 며 " '처음' 다쳤을 때 보조기 등으로 최소한 3주정도 고정시키는 과학적 치료만이 반복적 인대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고 강조한다.
염좌를 예방하는 최선책은 충분한 준비운동과 평상시 훈련 안된 운동을 무리하게 하지 않는 것. 간혹 운동중 미끌어지거나 넘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당장 겉으로 보기엔 별 이상이 없어 보여도 모세혈관을 통한 출혈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때는 얼음찜질을 해주거나 다친 부위를 탄력붕대로 압박해 주는 것이 좋다.
황세희(전문기자·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