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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발목 등 삐었을때 치료 소홀하면 고질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금수강산이 가장 아름답다는 가을철에 정형외과엔 여기저기 삐고 결리는 염좌 (捻挫) 환자로 만원이다.

여름동안 뜸하던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부쩍 느는데다 각종 야유회.운동회는 물론 등산객이 크게 늘기 때문. 염좌는 준비운동을 제대로 안한 채 무리한 움직임이나 운동을 갑자기 시작해 생기는 '인재 (人災)' . 보라매병원 정형외과 강승백 (姜承백) 박사는 "근육의 주된 역할은 운동시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역할" 이라며 "준비운동으로 근육을 풀지 않은 채 갑자기 운동을 하면 근육에 흡수되지 않은 충격이 그대로 관절에 전달돼 인대등이 손상을 받는다" 고 설명한다.

가장 많이 삐는 부위는 역시 발목.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혹은 골프처럼 허리를 비트는 운동을 하다 허리나 손목을 삐어 오는 환자가 많다.

이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첫번째 삐었을 때 제대로 치료를 못받아 '고질병' 이 되는 경우. 실제로 근육이나 근육을 뼈에 연결시켜 주는 인대가 손상되면 X - 선같은 일반적인 검사로는 이상소견이 안나타난다.

따라서 통증과 부기만 가라앉히는 치료만 받다가 결국엔 다음에 또 삐끗하기만 하면 재발하는 고질병이 되는 것이다.

성균관의대 정형외과 안진환 (安珍煥) 교수는 "인대는 한번 손상을 받으면 점성 (粘性) 이 늘어나고 탄력성도 떨어져 회복후에도 안정성이 떨어지는데다 주변 신경이 손상을 받아 균형감각도 떨어진다" 며 " '처음' 다쳤을 때 보조기 등으로 최소한 3주정도 고정시키는 과학적 치료만이 반복적 인대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고 강조한다.

염좌를 예방하는 최선책은 충분한 준비운동과 평상시 훈련 안된 운동을 무리하게 하지 않는 것. 간혹 운동중 미끌어지거나 넘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당장 겉으로 보기엔 별 이상이 없어 보여도 모세혈관을 통한 출혈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때는 얼음찜질을 해주거나 다친 부위를 탄력붕대로 압박해 주는 것이 좋다.

황세희(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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