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KBS주말극 '파랑새는 있다' 백관장役 백윤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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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요즘 TV 시청자들의 커다란 관심사중 하나가 KBS2 주말극 '파랑새는 있다' 에서 백관장이 벌이는 사기극의 성공 여부다.

영화제작 사업을 벌이는 것처럼 꾸며 카페주인 황마담의 돈을 우려내는 것이 그의 목표다.

최근에는 가짜 영화 야외촬영 세트 건축공사장에 인부.굴삭기와 대형 덤프트럭들까지 동원했다.

대단한 투자다.

이렇게 투자를 하더라도 사기꾼 자신의 '연기' 가 자연스럽지 않고서야 상대방의 믿음을 살 수 없는 일. 그런 점에서 백관장은 타고난 사기꾼이다.

그렇다면 그 역을 해내는 탤런트 백윤식 (50) 은 어찌되나. " '진짜 사기꾼 같다' 는 말은 연기자에게는 칭찬입니다.

단, 저 자신을 정말 사기꾼으로 생각하지만 않는다면 말입니다.

" 인터뷰를 할 동안 그는 웬만해서 말끝에 ' - 요' 를 달지 않았다.

말은 대부분 ' - 합니다' 로 끝났다.

영락없는 백관장의 말투다.

MBC '서울의 달' 에서 미술교사 김선생으로 나올 때도 말투가 그랬다.

"연기를 하다보니 평상시도 말투가 그리 굳어진 것 아니냐" 고 물으니 예의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답한다.

"전 원래 그렇습니다.

" "김선생과 백관장이 비슷하다고들 하는데, 아닙니다.

목소리가 같고, 얼굴이 같고, 같은 포커페이스라 그리들 생각하나 봅니다.

김선생보고 사기꾼 같다던 사람은 없지 않았습니까. " 기름을 발라 뒤로 넘긴 백관장의 머리 스타일은 '파랑새…' 의 작가 김운경 (43) 씨의 주문. 그러나 복장은 자신의 선택이다.

'파랑새…' 에서 사기극의 결말은 어찌될까. "저도 모릅니다.

마음같아서는 영화 '스팅' 처럼 통쾌하게 한탕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파랑새 사기꾼' 이 되고 싶습니다.

"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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