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가구당 월평균 4.7회 17만원 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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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어렵다 어렵다 하면서도 외식은 갈수록 많이 하고, 이에 따라 외식비 지출 또한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 시민의 경우 월평균 4.7회, 주 1회 이상 외식을 하며 가구당 한달에 평균 17만7백원의 외식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사람당 1회 외식비용은 평균 1만3천7백원. 외식에는 직장인의 점심은 빠진다.

이런 결과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서울거주 성인남녀 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및 이를 토대로 분석한 '외식소비실태및 문제점' 에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히 20대 연령층은 월 6회 외식에 19만6백원지출로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응답자 10명중 3명꼴 (29.6%) 은 '외식비 부담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느낀다' 고 답했으며 4명중 3명 (75%) 은 '과소비 경향이 있다' 고 생각한다는 점. 본인들 스스로도 외식비 지출이 과중하다고 느낀다는 얘기다.

한편 서울 시민의 외식비 지출은 올 1분기 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의 7.4%, 소비지출의 11.5%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도시근로자 가구의 외식비 지출은 가구소득의 6.5%, 소비지출의 10%를 각각 차지했었다.

이와 관련, 소보원 관계자는 "외식이 늘면서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외식비 비중도 계속 커지고 있는 것 같다" 고 말했다.

특히 젊은 층의 외식이 많은 것은 맞벌이가 늘어나는데다 아무래도 씀씀이가 헤프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외식동기는 결혼.생일등 특정기념일이 71%로 가장 많고, 다음은 모임 (67%).맛있는 음식의 경험 (63%).외식자체의 즐거움 (50.4)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소보원이 일본 통계국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한.일 외식비추이' 를 보면 일본가구의 외식비 지출 (엔화 지출을 당시 환율을 기준해 원화로 환산) 을 1백으로 기준했을 때 한국의 외식비는 94년 91.2였던 것이 95년 1백3. 1, 96년 1백33.5로 일본을 앞질렀다.

또 일본은 식료품비중 외식비 비중은 85년 15.1%에서 96년 18.1%로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한국은 같은기간 8.1%에서 35.5%로 껑충 뛰어 격차가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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