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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없이 자녀교육] 인터넷 카페서 ‘성공엄마’ 따라해 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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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용 CD로 재밌게 공부해요”- 시디스쿨 한창수씨

“교육용 CD는 학습 효과가 커요. 재미있으니 지루한 줄 몰라 꾸준히 할 수 있고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거든요.” 자동차 관련 연구원으로 시디스쿨(cafe.naver.com/educd.cafe)을 운영하는 한창수씨. 그는 자녀가 컴퓨터 앞에 앉기만 하면 소리부터 지르는 학부모들에게 교육용 CD의 활용을 권했다.

어려서부터 과학 CD를 많이 봤던 첫째 상진(13·천안용곡중 1)군은 현재 교육청 과학영재반에, 수학 CD를 좋아하던 둘째 상민(10·천안 신용초)군은 학교 수학영재학급에서 공부 중이다. 한씨는 “자기들 나름대로 공부를 했지만 아이들의 이런 결과가 교육용 CD를 잘 활용한 덕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교육용 CD가 모든 걸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책이 주지 못하는 오디오적 요소, 어학 테이프가 제공하지 못하는 비주얼, 학습지에는 없는 자동 평가가 가능하다. 하지만 한씨는 “다른 매체와 적절히 융합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용 CD의 종류가 국어·영어·수학 정도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과학·미술·종합학습 등 과목이 다양하다. 진행방식도 코너학습이나 이야기책으로 된 것이 있는가 하면 아케이드 게임이나 어드벤처 등도 있다. 한씨는 “다른 사람이 쓴 객관적인 후기를 꼼꼼히 보고 아이의 성향에 맞는 것을 골라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영문법 학습을 위한 ‘Elementary ADVANTAGE 2008’, 논리적인 사고를 배울 수 있는 ‘줌비니 시리즈’를 추천했다.

■ “월 300권 읽으면 사교육 걱정 없어” - 우리아이 책카페 허정은씨

허정은(39·서울 양천구)씨는 자녀 박소연(서울 영도초 6)·소유(서울 영도초 4) 자매가 학교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여러 군데에 학원을 보냈다. ‘심했다’ 싶을 만큼 여러 곳이었다고 했다.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할 무렵 다니던 학원을 정리하고 허씨가 선택한 것은 ‘독서’였다. “교육정책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교육법이 필요해요. 기본에 충실하면 흔들리지 않잖아요. 그게 독서라고 생각해요.”

우리아이 책카페(cafe.naver.com/nowbook)에서 눈에 띄는 건 ‘도전 월 300권’. 매달 목표치를 이루면 상을 준다. 운영자 허씨는 “독서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그랬다”며 “다독이 반드시 정독으로 이어진다”는 신념을 내비쳤다. 매달 많은 책을 읽다 보면 편독은 있을 수 없다. “다양하고 폭넓은 책을 선택해 읽은 후에는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는 활동을 유도해 주세요.” 예컨대 그림 그리기, 노래 가사 짓기 등이 그 방법이다.

허씨는 ‘엄마표 공부’에 불안을 느끼는 엄마들에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자기만의 방법으로 아이의 실력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학원 등에서 레벨 테스트를 받아볼 수도 있다. “레벨 테스트를 통해 아이가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알고 나면 좌표 수정에 참고할 수 있다”는 게 허씨의 얘기다.

■ “엄마의 힘을 보여주세요” - 품앗이파워 강선영씨

품앗이파워 게시판에 과자를 먹다 ‘분류 공부’를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동물 모양의 과자였는데 고래는 고래끼리, 오징어는 오징어끼리 나누는 분류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고래-오징어-물고기-고래-오징어 식의 ‘패턴 공부’도 가능하다는 댓글이 올라왔다. “누가 과자를 먹다 이런 생각을 하겠어요. 이런 게 바로 정보 나눔의 힘이구나 생각했어요.” 운영자 강선영(37·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씨의 말이다.

이 카페는 품앗이 학습을 하고 싶지만 마땅히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엄마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전국에서 활동하는 ‘엄마표 공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알음알음 알려져 있다. 품앗이 모임에는 어떤 활동이 적당하고,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지 선배 맘들의 똑소리나는 코치를 받을 수 있다.

강씨는 “사실 예체능은 힘들지만 국·영·수는 엄마들끼리 충분히 가르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어는 듣기·말하기가 강조돼 교육 커뮤니티에 올라온 자료만 잘 활용해도 해외연수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 “홈스쿨링은 놀이교육이 최고” - 우리집 학교 엄마 선생님 박자연씨

‘우리집 학교 엄마 선생님(cafe.naver.com/teachermommy.cafe)’ 운영자 박자연(30·서울 동대문구)씨는 취학 전 아동이라면 놀이학습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학교도 안 갔는데 학원을 네댓 곳이나 다니는 아이도 있어요. 한글·영어·한자에 논술까지 하더라고요.” 박씨는 엄마와의 ‘대화’가 곧 교육이라고 말했다. 책을 읽거나 뉴스를 보면서 ‘저 사람이 왜 저런 말을 할까?’ ‘왜 저런 일이 생겼지?’라고 얘기하는 것이 곧 논술이고 사회 교육이란 것이다. 조금 자라면 “엄마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되묻는다. “자연스럽게 인성교육까지 되는 거예요. 그러면 자녀가 엇나갈 이유가 없죠.”

이 커뮤니티에는 전 과목에 대한 놀이교육 자료가 있다. 매달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달은 ‘언어놀이’. 서로 ‘엄마표 공부법’을 공개한다. 박씨는 “처음 홈스쿨링을 시작할 경우 우선 선배 맘들의 방법대로 따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모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따라 해봐야 자기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자녀에게 맞는 방법을 고르면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글=박정현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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