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이인제 견제 대책 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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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회의가 이인제 (李仁濟) 전경기지사에 대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5일 간부간담회에는 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비공식 보고돼 다소 충격을 주었다.

김대중 (金大中.국민회의) 32%, 이인제 28%, 이회창 (李會昌.신한국당) 14%의 비율이었다.

국민회의의 이 수치가 신한국당을 흔들려는 목적같지는 않다.

당직자들은 실제 이인제씨의 계속되는 상승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인제씨가 건재하는 한 세대교체론과 정권교체론이 맞대결하는 양상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당직자는 "영남권 유권자중에서 이인제씨의 세대교체론을 명분삼아 반 (反) DJ 정서를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다" 고 지적했다.

반론도 만만찮다.

"이인제씨 지지자는 대부분 20, 30대의 젊은 층이다.

막판에 그의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투표를 포기하는 성향이 있다" 는 분석이다.

배기선 (裵基善) 기획팀장은 "따라서 여론조사 분석기법상 약 (弱) 지지도에 해당한다" 고 풀이했다.

이인제씨가 현재보다 5%정도 빠지고 이를 이회창.조순후보가 나눠갖는 구도를 이상적으로 보고 있다.

두 李씨와 趙후보가 상호 견제적 균형관계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이인제씨를 경계하는 진짜 이유는 합종연횡의 가능성 때문이다.

정세분석실은 이인제 - 조순 연합과 이인제 신당 - 신한국당간 연합 가능성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이번주 제출했다.

이인제씨를 후보로 내세우는 세력간 연대가 성공하면 대접전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신한국당 민주계가 10월10일을 공언하는 것을 예사롭게 보지 않는다.

민주계가 이인제씨 중심으로 뭉치려는 조짐이 있음을 직.간접으로 전달받고 있다.

제정구 (諸廷坵) 의원등 통추 일부 인사들이 이인제호에 합류한다는 소식도 있다.

국민회의는 이에 따라 이인제씨의 경력에 대해 다시 정밀 검증에 들어가는 한편 金후보의 영남 유세중 시한만료를 앞둔 여야간 정치개혁 협상등에 대해 새로운 제의를 할지 고려중이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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