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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신 아시아 구상’ 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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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남태평양 3개국 방문 일정을 마친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8일 밝힌 ‘신(新)아시아 외교 구상’은 1년간 축적된 외교 분야의 성과가 기반이 됐다. ▶한·미 동맹 복원 ▶한 단계씩 격상된 4강과 양자 관계 ▶공고해진 한·중·일 협력 등을 바탕으로 아시아로의 외교지평 확대라는 새 화두를 던진 것이다.

이 대통령의 구상을 요약하면 ‘국제 문제나 경제 이슈에 있어 아시아 역내의 협력 네트워킹을 주도해 아시아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역할한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뉴질랜드·호주·인도네시아 3개국 순방에서 이 구상의 실현 가능성이 입증됐다고 주장한다. 이번에 이 대통령은 G20 금융 정상회의 참가국인 호주·인도네시아 정상들과 만나 금융 부실자산 처리를 위한 국제공조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일 런던에서 열릴 금융 정상회의에서 3개국이 선제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해 전체회의에서 결의가 채택되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시작으로 기후변화·녹색성장 등 이슈들에서도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또 역내 외교 역할 증대를 통해 경제적 이익도 얻을 수 있다는 기대도 깔려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시아 역내 모든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며 “이 경우 우리의 강점인 IT(정보기술)와 방위산업 기술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아시아 국가들의 광물·에너지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방문과 6월 1∼2일 제주도에서 열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 정상 초청 특별회의는 이 구상 실현을 위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이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이 역할을 차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환율 안정 가능 요인 있다”=이 대통령은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동행 경제인들과의 조찬 간담회를 열고 “어려울 때 빛나는 기업이 있다”고 말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우리는 환율이 가장 많이 오른 나라”라고 말하자 “근본적으로 정부는 환율이 안정될 수 있는 여러 요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법과 원칙 준수해야 선진화”=이 대통령은 이날 교민 간담회에서 법과 원칙 준수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선진 일류 국가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데, 일류 국가는 소득만 올려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어떤 것은 세계 최고인데, 어떤 것은 아프리카”라고 말했다. 이어 “부정과 비리가 없어져야 하고 노사문화도 일류 수준이 돼야 하는데 여러 면에서 우리 사회는 아직 그렇지 않은 부분이 많으며 이런 점은 하나하나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서승욱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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