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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신비를밝힌다]중. 난치성 뇌질환 치료 - 다발성경화증(3)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국제질병분류체계에 등록된 질병은 8천여가지. 이중 증상이 가장 다양하고 복잡한 질환을 꼽는다면 다발성경화증 (多發性硬化症) 이 단연 유력한 후보중 하나다.

이 질환은 사지감각 이상과 근육마비에서 출발해 시야협착.요실금.변비.정서장애까지 의학교과서의 한 페이지를 가득 메울 정도로 증상이 다양하다.

원인은 자가항체가 생겨 자신의 신경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수초라 불리우는 얇은 막을 적으로 오인, 공격해 발생한다.

아직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어 신경과 영역의 대표적 난치병중 하나이며 발생율은 인구 1천명당 1명. 그러나 美 메이요클리닉의대 신경면역학 모세 로드리게스교수는 최근 난치병인 다발성경화증을 획기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

쥐를 테일러바이러스란 특정바이러스에 감염시킨 결과 다발성경화증이 나타난 것. 사람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게 설명된다.

어린 시절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고 그후 이에 대항하기 위한 항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의 신경세포를 공격하는 엉뚱한 자가항체가 만들어져 다발성경화증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자가항체는 물론 단백질이다.

그리고 현재의 유전공학기술을 동원하면 모든 종류의 항체 생산이 가능하다.

따라서 자가항체를 공격하는 항체를 다시 만들어주면 다발성경화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로드리게스교수는 "자가항체가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쥐의 골수성분을 추출, 여기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어냈다" 고 설명했다.

동물실험결과 SCH94.03이라 불리우는 이 항체를 투여해 파괴된 수초를 복구하는데 성공했다는 것. 그는 "현재 SCH94.03을 사람에게 적용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며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면 다발성경화증 치료에 신기원이 열리는 셈"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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