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막바지 주요 정치일정…여야 대선후보 대접전 예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9월 하순의 하루 하루는 12월 대선에 나선 여야 후보들이 기싸움을 벌이는 대접전의 시간들이다.

때로는 직접 얼굴도 마주하고 국민의 지지를 다투게 된다.

그 용호상박 (龍虎相搏) 의 첫 회전장 (會戰場) 은 22일 중앙일보가 창간 32주년을 맞아 기획한 '4당 대선후보 초청 기념강연회' .대선정국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4당 후보가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 것이다.

시공 (時空) 을 같이한 연설대결이 볼만 할 것이다.

22일부터 26일까지는 MBC가 주최하는 후보 초청 토론회가 이어진다.

한동안 긴장의 TV토론을 쉬었던 후보들은 다시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흐르게 됐다.

이인제 (李仁濟) 전경기지사는 아직 '정당후보' 자격이 아니어서 중앙일보 강연회에 초청되지 못했는데 MBC 토론회에선 후보자격으로 브라운관에 등장 (22일) 한다.

5일간의 토론회에서는 새대교체와 정권교체, 3金정치 청산, 경선승복의 약속 위반, 경제경영능력, 내각제 보수연합론등 뜨겁디 뜨거운 대선 이슈를 놓고 각 후보들이 전사 (戰士) 와 같은 자세로 공격.방어에 임할 것이다.

국회내에서는 대선과도 무관하지 않은 정치개혁이라는 메뉴를 놓고 여야 3당이 씨름을 벌이게 된다.

24일부터 4자회담이 시작되는 것. 주역은 목요상 (睦堯相) 신한국당.박상천 (朴相千) 국민회의.이정무 (李廷武) 자민련 총무와 국회 정치개혁입법특위의 김중위 (金重緯) 위원장. 4인은 22일 정치특위소위가 활동 종료와 함께 보고서를 내면 협상타결시한인 이달말까지 합의를 도출해내야 한다.

이 4자협상이 실패하면 무대는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대표가 제안한 여야 3당 대표회담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여야는 여당 편중의 논란을 빚고 있는 지정기탁금제 폐지 여부와 노조의 정치자금 기부 허용문제등을 놓고 한치의 양보없이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국당은 30일로 예정된 대구 전당대회를 당 단합의 최대.최후 기회로 상정해놓고 돌진중이다.

아직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금주중엔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이 신한국당 당무회의에서 총재직을 사퇴하고 명예총재로 물러앉게 된다.

일부 감상적인 관측통들은 "그날은 YS가 40여년에 걸친 당인 (黨人) 의 생애를 마감하는 날" 이라는 말도 한다.

새로 총재로 선출되는 이회창후보는 후임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임명하고 집단지도체제로 대선에 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9월의 마지막 나날들이 지나면 여야는 잠시 전장 (戰場) 을 국정감사장으로 옮겨 또다른 대선 전초전을 치르게 된다.

국민회의가 수권 정당의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 달라진 '점잖은' 모습을 내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