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돌풍' 여론조사서 2위 고수 여당,역전 묘수찾기 골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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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추석이후 가장 바빠진 곳중 하나가 여론조사기관들이다.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때문이다.

한길리서치.한국갤럽등이 이미 조사를 마쳤고 동서리서치.코리아리서치.현대리서치등이 준비작업중이다.

자체 여론조사팀을 가진 중앙일보도 대선후보들의 지지율 변화를 조사하고 있다.

이처럼 여론조사가 성행하는 까닭은 이인제 (李仁濟.얼굴) 전경기지사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18일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대표.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총재.조순 (趙淳) 민주당총재등의 지지율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관심은 李전지사" 라고 말한다.

여론조사가 추석이후 집중적으로 실시되는 이유도 추석연휴 직전인 13일에 있었던 李전지사의 출마선언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미 결과가 나온 한길리서치 (동아일보 의뢰) 는 이회창 15.6%.김대중 29.7%.김종필 3.8% .조순 13.0%.이인제 24.0%, 한국갤럽 (조선일보 의뢰) 은 이회창 18.3%.김대중 29.9%.김종필 3.3%.조순 11.6%.이인제 21.7%로 각기 나와 李전지사의 지지율이 21~24%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의 투표율 기준으로는 대략 5백만~6백만표를 얻을 수 있는 지지도다.

때문에 李전지사측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고, 이회창대표측은 다소 반등하긴 했지만 실망하는 눈치다.

경선승복 약속을 어긴 출마선언으로 李전지사측은 지지율 하락을 걱정했고, 李대표측은 李전지사의 몰락과 李대표의 반등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李전지사의 지지율이 현재와 같은 상태로 유지되거나 상승세를 탈 경우 대선은 김대중 - 이인제 대결구도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집권당 후보가 끼어들 틈이 없거나 당선가능성이 작은 상황에서 선거전이 진행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그 파장이 정치권에 얼마나 많은 변화로 나타날지 현재로선 상상조차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결국은 이회창 - 김대중 대결구도가 될 확률이 크다는 정치권의 분석도 있다.

李대표와 여권은 이같은 방향으로 흐름을 잡아나가기 위해 여러 수 (手) 를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친여 (親與) 유권자들이 막판엔 여당후보를 똘똘 미는 사태가 올 것이라는 경험 때문이다.

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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