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 31인 지리산 자락에 ‘작업 둥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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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군 광의면 온당리 당동마을 부근에 예술인 마을이 들어선다. 이곳은 지리산 줄기의 간미봉(해발 728m) 자락 난동저수지 위쪽이고, 동쪽에는 천은사가 있다.

구례군은 부지 8만5950㎡에 예술인 마을 조성을 위한 기반시설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구례군은 인구 유치와 문화예술 진흥 차원에서 26억원을 들여 진입도로와 단지 내 도로·상하수도·주차장·소공원을 만들어 준다. 땅은 입주 희망 예술인이 구입했다. 기반시설 공사는 11월까지 마무리 할 방침이다.

전동환 구례군 도시경제과장은 “입주 예술인 31명이 이미 모아졌고, 이 중 일부는 별장·집을 겸하는 작업실을 짓기 위해 건축신고를 하거나 설계를 맡길 만큼 사업이 많이 진척됐다”고 말했다.

입주할 예술인들은 대지를 500∼661㎡씩 분양받아 2011년 중반까지 작업실 건립을 마치기로 구례군과 약속했다.

입주 예정자는 주로 수도권에서 활동 중인 화가·사진작가·건축가·큐레이터 등이다. 홍익대 미술대 교수도 여러 명 끼어 있다.

예술인마을 조성은 홍익대 건축학과의 김모 교수가 총괄하고 있다. 김 교수는 마을 개발의 큰 그림을 그리며, 입주 예술인들이 모여 토론 등을 하는 공동 공간을 만들고 조형물 등을 설치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김 교수는 “수도권 작가들이 강원도에 작업실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겨울에는 추워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구례는 강과 산이 가까이 있고 겨울에도 비교적 춥지 않은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구례군은 입주 예술인들이 현지에서 전시회도 열게 하고 다른 문화예술 시설도 유치, 경기도 파주 헤이리 같은 예술마을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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