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의 성, 태권브이 … 클로버 문고를 아시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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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972년 ‘클로버 문고’시리즈 1권‘유리의 성’(右)은 와타나베 마사코의 원작을 주인공 이름만 한국식으로 바꿔 출간했다. 왼쪽은 전시회 포스터.[부천만화정보센터 제공]

 ‘꿈과 용기와 실력을 키워주는 600만 어린이의 영원한 벗! 새소년 클로버 문고.’ 1970~80년대 어린이 잡지마다 어김없이 등장했던 이 광고문구를 기억하는지. 당시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던 ‘클로버 문고’ 시리즈를 다시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재)부천만화정보센터가 3월 10일부터 7월 31일까지 경기도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여는 ‘아련한 추억을 부르는 그 이름, 클로버 문고’전이다.

1972년 첫 작품 ‘유리의 성’에서부터 1984년 ‘풍운아 초립동이’까지, 출판사 어문각의 ‘클로버 문고’ 타이틀을 달고 12년간 총 429권의 만화가 출간됐다. ‘유리의 성’ ‘바벨 2세’ ‘두심이 표류기’ ‘태권브이와 황금날개’ 등 수많은 명작들이 포함돼 있으며 장르도 코믹·액션·학습·순정 등을 망라한다. 고우영·길창덕·박수동·허영만 등 한국 작가들의 창작품도 있지만 일부는 일본의 인기만화를 그대로 베낀 ‘해적판’이었다. 부천만화정보센터의 최미영씨는 “당시 만화 중에는 일본 원작의 주인공 이름과 의상만 살짝 바꿔 출간되는 작품들도 많았다”며 “‘바벨 2세’의 일본 원작과 한국판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정보센터가 소장하고 있던 시리즈 200여 권과 네이버 동호회인 ‘클로버 문고의 향수’ 회원들 소장품을 합쳐 총 400여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월요일은 휴관). 032-320-3745~6.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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