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각합니다]해외 여행객 불편주는 여행사 횡포 근절돼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지난 여름에 모 여행사에서 항공권을 구입, 유럽을 다녀왔다.

그런데 여행사에서 출발 하루전에 런던 직항편을 암스테르담을 경유하는 런던행으로 바뀌었다고 알려주는 바람에 항의도 못하고 출국했다.

그리고 귀국 3일전 예약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서울행 비행기 좌석이 대기 상태로 돼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여행사에 항의 전화했더니 항공권은 회사측이 임의로 14일에 예약이 된 것처럼 써 준 것으로 자리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여행사는 암스테르담에서는 비즈니스석도 없으니 취리히에 가서 비행기를 타라고 했다.

대한항공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니 비즈니스석이 있다고 했다.

사정을 설명하고 4명의 비즈니스석을 확보한 후 다시 여행사측에 비즈니스석이 있으니 암스테르담으로 보내줘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여행사측은 이코노미표는 이코노미석으로 귀국해야 한다면서 취리히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언제 취리히에서 귀국하겠다고 했냐면서 계약대로 암스테르담에 표를 보내달라고 했으나 암스테르담에서는 이코노미석을 확보할 수 없으니 공항에 미리 나가 대기했다가 빈 자리가 있으면 타라는 것이었다.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할수 없이 현지 여행사에 찾아가 카드로 비행기표를 새로 구입하고 귀국했다.

여행사에 보상을 요구했더니 비행기표 한 장을 팔아봐야 6만~7만원밖에 남지 않는다면서 일부만 보상하겠다고 한다.

이런 횡포가 계속돼서야 어디 마음놓고 여행하겠는가.

박재우〈서울성북구돈암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