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지사 출마 여야 '경선불복'일제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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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청와대와 여야는 이인제 (李仁濟) 경기지사의 대선출마 선언과 관련, 정치적 이해에 따라 상이한 반응을 보이면서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정권재창출 구상에 큰 장애를 맞은 여권은 李지사를 맹렬하게 비판하며 대선전략 전반의 수정.재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고 말했다고 조홍래 (趙洪來) 청와대정무수석이 전했다.

趙수석은 "李지사의 탈당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 이라고 지적하고 "이에 상관없이 총재직 이양등 예정된 정치일정이 추진된다" 고 강조했다.

신한국당은 이사철 (李思哲) 대변인의 성명.논평등을 통해 "李씨는 지금까지 자신을 키워준 당원을 배신했고,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지방자치제를 위기에 빠뜨렸으며, 국민에게는 정치불신을 심화시키는등 적지않은 역사적 범죄를 저질렀다" 고 격렬하게 비난했다.

국민회의 정동영 (鄭東泳) 대변인은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2명이 대선에 나서게 됨에 따라 지방자치는 중대한 타격을 받을 것" 이라며 "지역주민과의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은 사람이 과연 국정에 대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수 있을지 의문" 이라고 비판했다.

국민회의는 李지사의 출마로 여권이 분열상태에 빠질 것으로 분석하고 대선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김종필 (金鍾泌) 자민련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서두르기로 했다.

자민련 안택수 (安澤秀) 대변인은 "李지사의 출마는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처사" 라면서도 "대선 5자대결 구도는 후보간의 정치적 연대를 촉진, 자민련의 정치적 비중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일" 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장광근 (張光根) 부대변인은 "李지사의 출마선언은 위기에 처한 여당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 이라며 "앞으로 신한국당의 분열이 더욱 가속화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박보균.이상일.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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