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버스노선 개편 내년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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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시가 이달말 단행키로 했던 시내버스 노선개편이 개편작업과 병행된 업체지원등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아 연내 시행이 불가능해졌다.

서울시는 11일 "노선개편때 발생하는 일부 버스업체들의 적자부분을 시에서 직.간접으로 지원하지 않을 경우 버스업체들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돼 노선조정을 내년초로 연기할 수 밖에 없다" 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말 버스비리 사건이후 장거리.굴곡노선에 따른 시민불편과 업체간의 수입금 불균형등을 해결하기 위해 40년이상 해묵은 과제인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기로 하고 총 4백48개 시내버스 노선중 2백90개 노선을 개편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달초 시의회에서 통과될 예정이었던 '시내버스 운송사업 육성기금 (일명 버스기금) 조례안' 이 시의회의 반대로 보류됨에 따라 3백억원의 버스기금이 전액 삭감됨으로써 노선개편 또한 불가능하게 된 것. 현재 시의 노선개편안은 구청등을 통해 주민및 업체의 의견을 듣고있는 중이나 버스업체에서는 적절한 지원없이 시가 노선개편을 단행할 경우 잇따른 도산이 예상된다며 심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따라 시는 이미 예산으로 확보된 버스카드 충전금 2백10억원중 미집행 금액인 83억원을 버스업체 지원금으로 돌려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이것도 시의회에서 조례가 통과돼야 할 사항이라 집행이 불투명한 상태다.

서울시 손장호 (孫長鎬) 교통관리실장은 "지하철 5호선과 겹치는 노선등 시급하게 조정돼야 할 노선에 대해 일부나마 우선 개편하는 방안을 고려중" 이라고 밝혔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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