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국의 미래 보고 투자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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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고 한국에 투자해 달라.”

4일 호주 시드니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의 화두는 ‘바이 코리아(Buy Korea)’였다. 시드니에서의 첫 일정 역시 한·호주 그린비즈니스포럼 연설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은 외국인들이 투자하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기업활동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고, 세제 혜택과 투자 인센티브 등으로 경영환경을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와 병원 등 생활환경이 불편한 점을 찾아 고쳐 나가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윤옥 여사가 4일 호주 시드니 인근 윌로비 다문화센터를 방문해 패트릭 레일리 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윌로비=오종택 기자]


이 대통령은 ‘배는 항구에 있으면 안전하지만 항구에 있으려고 만들어진 건 아니다’는 호주 속담을 인용했다. 이어 “기업가 정신은 위기에 오히려 도전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호주 소비자 및 사업 파트너들과 가까워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호주 맥쿼리은행이 10억 달러 규모의 한국 투자펀드를 공동 조성키로 우리은행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이 대통령의 투자 유치 외교 행보에 더욱 탄력을 붙였다.

이 대통령은 맥쿼리그룹의 니컬러스 무어 회장을 만나 “이번 투자 결정은 아주 시의적절했다”며 “한국의 신재생에너지와 그린 테크놀로지 등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무어 회장은 “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매우 밝아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며 “한국이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해 향후 글로벌 리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덕담을 했다.

이 대통령이 시드니에서 강조한 또 하나의 테마는 녹색성장과 녹색산업이었다. 그는 세계 최고의 태양광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의 ‘태양광 및 재생에너지 연구소’를 직접 찾았다. 이 연구소 코키시 학과장이 전문 기술과 관련된 부분을 생략하고 넘어가려 하자 이 대통령은 영어로 “go ahead(계속 하십시오)”를 연발하며 끝까지 설명을 경청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정부와 잘 협의해 호주가 가진 세계 최고의 기술을 한국과 손잡고 개발하자”고 말했다.

시드니=서승욱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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