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태양계 밖 제2의 지구 찾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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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제2의 지구’ 찾기에 나선다. NASA가 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망원경을 장착한 행성 탐사 우주선 ‘케플러’를 발사한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이 4일 보도했다.

케플러의 주요 임무는 태양계 밖에서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케플러는 3년6개월 동안 은하계의 10만여 개 행성을 추적해, 지구처럼 중심 별로부터 적당한 거리에 떨어져 있어 너무 뜨겁지도 너무 춥지도 않은 암석 성분의 행성을 찾을 계획이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천체 망원경 등을 이용해 태양계 밖의 행성 340여 개를 발견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목성과 크기가 비슷하거나 더 커 생명체가 살 수 없는 행성으로 여겨져 왔다.

지름이 1.7m인 망원경을 장착한 케플러의 핵심 장비는 행성의 빛을 포착할 수 있는 95메가픽셀의 디지털 카메라다. 케플러는 행성이 별의 앞을 지나갈 때 발생하는 빛의 변화를 분석해, 행성의 크기와 중심 별과의 거리 등의 자료를 제공한다. ‘제2의 지구’ 찾기 프로젝트에 과학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매니저인 제임스 팬슨은 “‘우리와 같은 다른 세상이 있을까’라는 고대 그리스 시대의 질문에 대해 처음으로 대답을 찾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SA 관계자는 “지구와 같은 행성을 찾아내지 못해도 케플러가 보내 올 관측 자료만으로도 중요한 성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우주선의 이름은 행성의 공전 운동을 처음 밝혀낸 17세기 독일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에서 따왔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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