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지명타자나 대타로 기용” 김인식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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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右)이 4일 도쿄돔에서 훈련 도중 추신수(左)가 메이저리그 사무국 직원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도쿄=뉴시스]


발단은 지난 2일 추신수가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타격 연습을 하던 도중 팔꿈치 뒷부분의 통증을 호소하면서부터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클리블랜드의 마크 샤피로 단장은 4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추신수의 귀국을 요청했다.

통증 부위는 2007년 9월 왼쪽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은 부분과 다르지만 클리블랜드 측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추신수의 출전에 반대하고 있다.

추신수는 이날 메이저리그에서 파견한 의사 브루스 토마스의 진찰을 받았다. 토마스는 “타격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WBC 조직위원회에 전했고, 대표팀은 WBC 조직위원회 산하 부상검토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부상검토위원회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선수노조·의료진 등의 의견을 모아 추신수의 WBC 참가 여부를 결정, 5일 대표팀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절차가 남아 있지만 대표팀은 추신수가 WBC에서 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제외한 선수노조와 의료진이 추신수의 출전에 별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내놨기 때문이다. 추신수 본인도 수비는 힘들지만 타격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타격에 한해 출장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코칭스태프는 기대하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와 의료진은 선수 본인의 의사를 가장 존중한다고 들었다”며 “참가 승인이 나면 추신수를 중요한 경기에 대타 또는 지명타자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이날 도쿄돔에서 타격은 물론 수비 훈련에도 참가했다.

도쿄=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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