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비서출신 7명 "DJ집권땐 공직 안갖겠다" 결의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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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비서출신 의원 7명이 11일 "집권후 자리를 갖지않겠다" 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서울구치소 수감중 신병치료차 병원에 입원한 맏형격의 권노갑 (權魯甲) 의원을 포함, 한화갑 (韓和甲).김옥두 (金玉斗).남궁진 (南宮鎭).최재승 (崔在昇).설훈 (薛勳).윤철상 (尹鐵相) 의원등 이른바 '가신 7인방' 이 그들. '백의종군 결의' 는 석달전쯤 韓.金의원의 제의로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의 상도동 가신출신인 홍인길 (洪仁吉) 의원과 김현철 (金賢哲) 씨의 구속사건이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YS가신그룹의 부정부패가 DJ 집권후에도 되풀이 될게 뻔하지 않느냐는 우려가 있다" 는 얘기와 함께 이런 것들이 DJ 집권의 결정적 장애가 될지 모른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는 것. 이에 따라 얼마전 金총재에게 보고, "당신들이 알아서 하라" 는 결재성격의 최종언질도 받았다.

서명을 곁들인 결의문은 "국회의원과 당직을 제외한 어떤 현직에서도 즉각 사퇴" "집권시 어떠한 공직에도 연연치 않고 각계각층의 유능한 인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 등을 천명했다.

薛의원은 스스로의 권리를 제한한 이 결의를 "자팽 (自烹)" 이라고 표현했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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