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수입 양담배 유통업체와 시민단체간 대결 가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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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수입 양담배 시장을 놓고 유통업체와 시민운동단체가 벌이는 '창과 방패' 의 대결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올들어 광주지역 외산담배 점유율이 24% 수준으로 서울 (18%) 보다 높은데다 전국 평균 (12%)에 비해 두배정도 높은 전국 최고치를 보이자 시민단체들이 양담배 추방에 나선것은 지난 4월말. 광주흥사단등 63개 단체는 외산담배추방시민운동본부 (본부장 정찬용 광주YMCA수석간사) 를 발족, 대대적인 외산담배추방 캠페인에 들어갔다.

시민운동본부는 고교.대학생 자원봉사단과 시민단체 지도자등 5백여명을 동원, 매주말 담배 소매점.유흥업소등을 돌며 외산담배 판매 자제를 요청하고 청소년들에게 담배를 판매하고 있는지등을 감시했다.

이와 함께 광주시내 주요관공서에서 꽁초를 수거해 외산담배 점유율을 해당기관장에게 통보하기도 했다.

시민운동본부는 "이같은 캠페인으로 자체조사결과 외산담배점유율이 지난 8월에 서울.대구수준인 18%대로 떨어졌다" 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의 이같은 캠페인이 수입 양담배의 판매에 영향을 미치자 광주지역 4개 외산담배 유통업체는 대대적인 판촉공세와 소매점 밀착 경영방식으로 반격에 나섰다.

미국산 담배 유통회사는 우수 소매점에 대해 매월 9%수준의 할인과 TV.냉장고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시민운동본부에 대해 직접적으로 항의하는 대신 한국담배인삼공사를 겨냥,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외산담배 유통업체 관계자는 "시민운동본부가 한국담배인삼공사의 지원을 받아 활동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수 없다" 고 밝혔다.

광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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