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앙공원 내달 1일 재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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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도심공원인 중앙공원이 재단장 공사를 끝내고 다음달 1일 다시 문을 열어 시민들을 맞는다.

중구포정동 대구지방병무청 맞은편의 중앙공원은 대구시내 한 가운데 위치한 4천9백90평의 시민휴식공간. 조선시대 경상감영 (현재의 도청) 이 있던 곳으로 지방문화재인 선화당 (宣化堂).징청각 (澄淸閣) 등의 건물과 각종 나무들이 우거져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그러나 대구지역 최대상권이었던 중앙공원 북쪽옆 향촌동 상권이 남쪽의 동성로로 옮겨 가면서 80년대 중반께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도 줄어 도심공원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공원기능을 다시 살리기위해 대구은행이 내 놓은 30억원을 들여 지난해 11월부터 전면 보수공사를 벌여 왔다.

현재 공정은 97%.공사로 파헤쳐진 잔디와 나무를 심는 마무리 작업만 남았다.

철책으로 된 공원 담장은 고궁의 맛이 나도록 돌을 쌓아 만든 형태로 바꾸었고,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있던 종각은 전통 목조건축물로 다시 지었다.

역시 콘크리트로 된 잉어 양어장도 자연석으로 다시 만들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공원안에 빼곡히 들어선 히말라야시다.일본향등 외래수종의 나무는 모두 뽑아 내고 대신 느티나무.매화등의 전통수종을 심고 있다.

이번 재단장 공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산책로. 너비 2 남짓되는 오솔길을 곳곳에 설치,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산책할 수 있도록 해 '보는 공원' 에서 '이용하는 공원' 으로 바꿨다.

이와 함께 징청각옆에는 대구시의 상징물도 세웠다.

'시민의 나무' 로 이름 붙여진 상징물은 높이 3에 화강석을 깍아 만든 것으로 대구시의 시조 (市鳥) 인 독수리와 시목 (市木) 인 목련의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달말까지 공사가 끝나면 다음달부터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대구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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